[이슈분석] 회복 늦어지는 조선업계…수주 목표 달성도 '안개 속'
[이슈분석] 회복 늦어지는 조선업계…수주 목표 달성도 '안개 속'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0.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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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의 맏형인 현대중공업이 3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인수를 앞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역시 3분기에 부진을 면치 못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29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조선사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매출 3조6427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7%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0.1% 감소한 규모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1%, 45.3% 줄었다. 

여기에는 현대중공업의 영업손실이 주효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매출 2조425억원, 영업손실 2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조선해양도 별도 기준 매출 268억원, 영업손실 16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두 회사의 분할 전 기준으로 합산 실적으로 보더라도 3분기의 매출은 줄어들고 영업손실은 커진 상태다. 

사진=현대중공업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조선해양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의 영업이익이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전기 대비로는 두 배 이상 신장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의 해양부문과 플랜트 부문의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되며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조선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고 특히 해양, 플랜트의 부진이 조선업계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는 중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조선계열사 수주 목표는 178억1000만 달러인데 반해 9월 기준 누계 수주는 72억6000만 달러로 45.4% 달성했다. 

이런 분위기는 실적발표를 앞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과도 무관치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3분기에 삼성중공업의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대우조선은 현재까지 수주목표 83억7000만 달러의 51%를 달성하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 78억 달러의 69%를 수주를 기록 중이다. 가장 큰 배경은 발주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누계 기준 전세계 조선 발주는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조선업계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4분기에 모잠비크, 카타르 등 대형 LNG 프로젝트가 남아있어 시작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존재하고 있다”며 “LNG추진선 발주 속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