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영증권, '대체투자운용사' 설립한다
[단독] 신영증권, '대체투자운용사' 설립한다
  • 어예진 기자
  • 승인 2019.10.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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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해외투자, 대체투자 니즈 고려해 검토
글로벌시장, 금리 떨어지면서 대체투자 관심 커져
신영증권은 "동향분석 수준" 해명
여의도 신영증권 본사 / 사진제공=신영증권
여의도 신영증권 본사 / 사진제공=신영증권

신영증권이 부동산신탁에 이어 운용사 추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대체투자운용사가 유력하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최근 신규사업 담당부서 회의를 통해 운용사를 하나 더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신영증권 고위 관계자는 비즈트리뷴과의 통화에서 “기존 운용사를 가지고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 다른 형태의 무언가를 고민해보자는 논의가 지속돼 왔다”며 “고객들이 신영증권의 보수적인 시각으로 고른 해외투자나 해외 리츠, 대체투자에 대한 니즈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영은 고객들을 위한 하나의 차별화된 포인트가 분명히 있다. 가치투자, 장기투자, 보수적투자 같은 부분이다. 신영자산운용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부동산신탁, 증권이 하는 영역이 있다. 고객들이 신영의 시각으로 보는 대체·해외투자가 있을 것 아니냐. 니즈는 옛날부터 있었고 내부적으로 쭉 검토를 했던 것이다. 당장 적극적으로 뭘 한다는 건 없다. 그게 특이하게 돌출돼서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체투자운용사를 설립할 경우, 지난 28일 공식 출범한 신영부동산신탁과의 업무가 겹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부동산신탁과는 타겟팅이 다르다. 신탁을 투자 수단으로 가진 개인고객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부동산신탁은 고객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 부동산 개발부터 자금 조달, 자산 관리에 이르는 부동산 종합 서비스를 목표로 설립됐다.

전문점 컨셉을 지향하는 신영증권은 현재 신영부동산자산신탁을 비롯해 신영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영증권 내 에셋얼로케이션(Asset Allocation)본부가 지난 2016년 금융위원회로부터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등록 인가를 받아 사모펀드를 별도로 운용 중이다.

실제 신영증권이 다른 운용사를 설립하려는 고민은 오래된 얘기다. 운용사 인가 규제가 바뀌면서 현재 가지고 있는 운용사를 분리해 나누는 방안, 한 운용사에서 계열사를 여러 개 두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자산운용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 다른 형태의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자는 ‘고객 중심’ 철학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시장 분위기도 대체투자운용사 설립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금리가 잇따라 떨어지면서 국내 금융투자사들의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투자 금리는 시장 금리보다 속도도 느리고 인프라 투자의 경우 경기 상황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투자 손실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신영증권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영증권은 색깔도 분명하고 '가장 잘하는 것을 한다'는 특화전략으로 나가는 회사”라며 “부동산신탁회사에 해외 대체나 인프라까지 하라고 하면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일반 증권사처럼 실적에 대한 조급함이 없고 무조건 고객 중심이지 않느냐. 자본력도 있고 전문성까지 갖췄는데, 신영이라면 충분히 대체투자운용사 설립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요즘 금리가 낮기 때문에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본업에서는 안나온다. 대체투자가 최근 대세이기도 하고 당연히 수익률 높은 업종으로 진출하려는 욕구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체투자운용사 설립에 대해 신영증권 측은 “동향 분석 보고서에서 다룬 내용이었다. 전체적인 시장이 대체투자로 많이 옮겨가기 때문에 시장 동향은 이렇다는 검토 수준이었다.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