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지주사 3Q 실적, '계열사 인수효과'에 희비 엇갈려
지방 금융지주사 3Q 실적, '계열사 인수효과'에 희비 엇갈려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0.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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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인수' DGB금융·'광주은행 편입' JB금융 호실적 예상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지역기반 산업 불황,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을 맞이한 가운데 올해 3분기 실적은 계열사 인수·편입효과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362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769억원)보다 3.93%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세 지방 금융지주사들은 오는 31일 일제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왼쪽부터) BNK·DGB·JB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BNK·DGB·JB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제공=각 사

실적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BNK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2.26% 하락한 16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BNK금융의 실적 하락은 NIM 하락과 회계변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경기 둔화에 따른 대손비용 상승 등에 기인한다. 특히, BNK금융은 기업여신 비중이 높아 NIM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장 전문가들은 BNK금융의 NIM이 전분기 대비 6bp 가량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기업 여신 비중이 높아 순이자마진 하락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마진 하락으로 건전성 개선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3분기 실적에선 DGB금융과 JB금융의 치열한 2위 쟁탈전에도 관심이 모인다. 먼저 웃는 곳은 DGB금융이다.

DGB금융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7%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의 경우 NIM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하이투자증권 인수 효과로 비이자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이 호실적을 견인했단 분석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생명보험, 캐피털 등 M&A(인수합병)를 통해 이익증가 및 수익 다변화를 추구했지만 지주사 이익기여도는 크지 않아 지배주주순이익도 3000억원 내외에서 정체됐다"며 "그러나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올해부터 3500억원 수준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일 최대 실적을 경신하던 JB금융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991억원) 대비 2.93% 소폭 줄어든 9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지배주주순이익을 기준으로는 9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726억원)보다 25.34%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광주은행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효과로 예대마진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영업확대보다 수익성, 재무건전성 등 내실성장에 집중해 NIM 하락 방어에도 성공했단 평가다.

김 연구원은 JB금융에 대해 "은행주 내 가장 높은 NIM을 기반으로 순영업수익 증가 추세 지속과 광주은행 100% 편입효과에 기인해 순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해에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정책이 지속됨에 따라 다른 은행과 달리 NIM 하락폭은 제한적이어서 차별화된 수익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