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컴투스 구원투수 된 게임빌…300억 투입한 이유는
[이슈분석] 컴투스 구원투수 된 게임빌…300억 투입한 이유는
  • 이연춘
  • 승인 2019.10.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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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이 300억원을 투입해 컴투스 지분율을 늘린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빌은 2013년 10월 컴투스 지분 21.37%를 700억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지난 8월에 이어 이번 추가 지분 취득을 결정하면서 올해에만 600억원을 투자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게임빌은 장내 매수로 컴투스 지분 300억원 어치를 확보한다.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게임빌 자기자본의 12.5%에 해당한다.

이번 주식 취득의 목적을 "추가 지분 취득"이라고 게임빌은 설명했다. 게임빌은 "컴투스에 대한 시장의 보수적 평가에 대주주로서 미래에 대해 확신을 하고 추가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라며 "현재 컴투스의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기에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봤다"고 했다.

일단 이번 게임빌의 컴투스 주식 추가 매입은 자사주 매입과 유사하게 부진한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빌은 내년 4월 21일까지 약 33만1491주를 확보할 계획이며, 취득 후 게임빌이 보유하게 되는 컴투스 지분율은 29.55%다.

앞서 지난 8월 게임빌은 컴투스 지분을 추가로 취득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내년 2월까지 300억 원 규모를 매수한다.

컴투스는 기대작 '스카이랜더스'의 흥행 부진과 주요 신작 '서머너즈워 MMORPG'의 출시 지연 등으로 주가 수준이 낮아졌다.

게임빌은 2018년 12월31일 기준 컴투스 지분을 24.48% 들고 있었다. 게임빌은 2013년 10월 컴투스 지분 21.37%를 700억 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업계 일각에선 게임빌의 컴투스 지분 매입이 주가 부양 목적 외에도 지주사 전환에 따른 사업구조조정 등을 염두한 것으로 전망한다. 게임빌이 컴투스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면 컴투스를 연결 기준으로 편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렇게 된다면 게임빌은 지주 역할로서 사업을 수행해 게임 부분에서 나오는 적자를 털어내 재무적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으며 컴투스는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며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는 연구원은 "컴투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89억원, 312억원으로 컨센서스(매출액 1188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에는 서머너즈워 글로벌 e스포츠 대회 SWC 2019의 영향으로 패키지 매출이 받혀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서머너즈워가 동사 실적을 견인하는 상황은 지속되지만 IP 확장이 더딘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