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삼척중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 오픈..."지자체와 첫 연계"
이마트, 삼척중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 오픈..."지자체와 첫 연계"
  • 전지현
  • 승인 2019.10.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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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전통시장 추천, 삼척시→자금투자및 청년몰 유치, 이마트→집객 콘텐츠 기획

‘전통시장 활성화 도우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삼척시 중앙시장에 10번째 매장을 낸다. 2016년 8월 충남 당진어시장에 상생스토어 첫 점포를 연 이후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특히, 삼척 상생스토어는 강원도-삼척시-이마트 등 지자체와 민간기업 3자가 전통시장 살리기에 처음으로 함께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란 평가다.

24일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이 삼척 중앙시장 C동 2층에 312㎡(약95평) 규모로 오픈했다. 강원도가 이마트의 전통시장 상생 파트너로 삼척 중앙시장을 추천하고, 삼척시가 예산을 투입해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한편 청년몰 유치,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놀이터, ‘장난감 도서관’을 마련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삼척 상생스토어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 노브랜드 삼척 상생스토어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외에 스터디카페형 휴게공간 ‘&라운지’, 아이들 학습 공간인 ‘키즈라이브러리’를 조성해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들어서는 C동 2층은 20여년간 공실로 비워졌던 공간으로 이마트와 삼척시가 손잡고 이곳에 시장을 활성화시킬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번 상생스토어는 시작 단계부터 이마트와 삼척시가 협력해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이 시너지를 내도록 기획했다.

피범희 이마트 노브랜드 상무는“이마트가 2016년부터 노브랜드를 통해 시작한 전통시장과의 상생 노력이 지자체와의 협업으로까지 이어졌다”며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선보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도가 이마트에 상생 파트너로 삼척 중앙시장 추천, 삼척시가 적극 지원

이마트와 삼척 중앙시장의 만남은 강원도에 의해 성사됐다. 지난 2017년 11월 강원도와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대한 공감의 자리를 가진 후 강원도 측에서 관내 이마트와의 협업을 통한 활성화를 진행할 전통시장을 적극 물색해준 것.

이후에는 삼척시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삼척 중앙시장 살리기를 진행했다. 1770년 읍내장으로 시작한 삼척 중앙시장은 1975년 상설시장으로 지금의 모습을 형성했고 삼척지역 탄광 산업의 발달로 번성했다.

삼척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전면. 사진=이마트.
삼척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전면. 사진=이마트.

그러나 탄광 산업의 쇠퇴와 소비 패턴의 변화로 시장을 찾는 고객 46% 이상이 50대 이상으로 연령대가 높아진 것은 물론 550여개 매장 중 167개소가 20여년간 비어있을만큼 침체를 겪고 있다.

이에 삼척시는 삼척 중앙시장 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들여 주차장, 승강기 등 기반시설 정비를 진행하는 한편 시장 2층과 3층 일부를 매입해 미술관 유치를 통해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강원도를 통해 이마트와 만난 삼척시와 시장 상인회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구미, 당진, 안성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방문했다. 상생스토어 입점으로 활력을 찾은 전통시장을 직접 확인한 삼척시와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삼척 중앙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을 확신하고 이마트와 협업 하기로 결정했다.

■ 이마트, 삼척시와 손잡고 젊은 세대 집객을 위한 콘텐츠 유치

이마트는 전통시장에 젊은 고객을 유치하도록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라운지, 키즈라이브러리를 마련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삼척 중앙시장 C동 2층에 312㎡(약95평) 규모로 들어선다.

삼척 중앙시장은 A, B, C동으로 나뉘는데 상생스토어는 C동 중앙에 위치한 건물 2층에 자리잡아 자연스레 고객이 시장을 통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방문하도록 했다. 또 상생스토어인 만큼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야채, 과일은 판매하지 않는다.

삼척시는 동해시에 이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생스토어의 의무휴업을 변경했다. 삼척중앙시장 상생스토어는 관내 다른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매월 2/4째 수요일에 영업을 하는 대신 1/3째 수요일에 의무휴업을 갖게 했다.

이마트는 상생스토어 옆에 125㎡(약38평) 규모의 ‘&라운지’를 마련했다.시장에장을 보러 온 고객이 편하게 앉아 휴식을 취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서 기증한 책 3000권이 비치됐다. 특히 스터디룸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이 마련, 젊은 세대 방문이 늘 전망이다.

같은 층엔 삼척시에서 조성한 아이들을 위한 공간 ‘SOS통통센터’(Support of One-Stop 統通)도 함께 오픈한다. 총 543㎡(약164평) 규모인 SOS통통센터에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138㎡(약42평)규모 ‘어린이 놀이터’와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는 69㎡(약21평) 규모의 ‘장난감 도서관’, 다양한 테마의 도서/교구가 마련된 55㎡(약17평) 규모의 ‘키즈라이브러리’가 들어선다.

이마트는 SOS통통센터에 ‘키즈라이브러리’를 조성해 시에 기부하는 한편, 아이들이 맑은 공기 속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SOS통통센터 전체에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공기 청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척시는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의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건물에 승강기를 신설해 준 것은 물론 현재 147면인 주차 공간을 주차 타워 형식으로 개선해 370면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것은 물론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시설 확충으로 아이가 있는 젊은 세대의 시장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2층과 3층에는 청년몰이 들어선다. 기존 상생스토어의 경우 청년몰이 운영중인 곳에 상생스토어가 입점하는 형태였다면 이번 삼척 중앙시장은 처음부터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의 시너지를 고려해 기획했다.

■ 이마트의 상생노력 전통시장에 활력 불어 넣어

이마트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경쟁관계’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기업형 유통이 오히려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이마트는 2016년 8월 당진 어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첫 선을 보인 후 이번 삼척 중앙시장까지 총 10개의 전통시장과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당진 어시장의 경우 16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유치 후 시장 주차장 이용 건수가 전년대비 16년에 50.8%, 17년은 54.5% 증가해 상생스토어의 고객 유치 효과가 입증됐다.

구미 선산 봉황시장은 17년 6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오픈하면서 청년 상인들도 함께 매장을 열었다. 24년간 공실로 비어있던 공간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18개의 청년상인으로 채워져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청년몰에는 입점 희망 대기자까지 생기는 등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또 지난 7월 오픈한 노브랜드 동해 남부 재래시장 상생스토어의 경우 상생스토어 최초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FC형태의 매장으로, 기존 잡화점 운영 시 보다 매출이 5배 증가했다. 동해 남부 재래시장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영향으로 하루 평균 방문객이 400~500명가량 증가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는 중기부와 소상공인 시장 진흥공단에서 주최하고 전국 150여개 전통시장이 참가한 ‘전국 우수 전통시장 박람회’에 참가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알리기에 나섰다.

대형마트로는 유일하게 참가했으며 많은 전통시장의 관심 속에 3일간 약 20여개의 전통시장과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31일에는 대전에 위치한 산성 뿌리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1호점을 273㎡(약83평)규모로 오픈한다.

대전 산성 뿌리시장 상생스토어는 기존 시장에서 운영중인 슈퍼가 경영난으로 폐업한 자리에 들어서며, 시장 내 노후 조명과 집기 교체, 고객 쉼터 조성, 청년마차 지원 등을 함께 진행한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