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누적 적자 1조' LG디스플레이...OLED 전환 구조조정서 답 찾는다
[이슈분석] '누적 적자 1조' LG디스플레이...OLED 전환 구조조정서 답 찾는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0.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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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에 적자폭을 늘렸다. 올해 누적 적자 규모만 1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4분기 실적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힘겨운 한 해가 예상된다.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기나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겠다는 복안이지만,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정호영 LGD 사장|LGD 제공
정호영 LGD 사장|LGD 제공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액으로 5조8217억원, 영업손실 4367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영업손실은 당초 시장 컨센서스(예상치)보다도 1000억원 이상 큰 규모의 적자로,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올해 누적 적자만 937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패널사의 공습으로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가격이 급락하고, 관련 팹(Fab) 가동률의 축소, P-OLED(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인해 적자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 패널에서 LCD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OLED 전환율은 약 20%를 넘어선 수준으로, 얼마 전 중국 광저우에 신설한 팹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OLED 사업구조 전환에 가속이 붙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LCD 사업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환하는 구조개선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3분기는) LCD 패널 판가 하락 지속과 P-OLED 부문 비용 등이 반영됐다"며 "4분기에도 LCD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돼 영업적자 6135억원이 예상되며, 내년 1분기까지는 관련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 또 "다만, 이 같은 LCD 사업 구조조정 방향성은 내년부터 흑자 전환 가시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 전략 방향"이라며 "내년 추정 영업이익은 2588억원으로 올해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OLED TV 패널 매출 비중 확대로 사업구조 변화가 기대되고, 경쟁이 심화한 LCD TV 패널 출하 비중을 축소하면서 수익성이 양호한 PC와 상업용 LCD 패널 중심으로 매출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시장 진입으로 인한 시장 규모 확대도 LG디스플레이에겐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채택하고 있는 글로벌 고객사는 총 15곳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삼성의 시장 진입 없이는 OLED 시장판을 키우는 데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전무)는 지난 23일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가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지칭하는 것이라면 OLED 진영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경쟁사의 진입을 환영한다"며 "경쟁사의 참여로 OLED 환경시스템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진입으로 확대되는 OLED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신임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정호영 사장은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개선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