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적자 LG디스플레이, "구조조정 제로베이스서 고민 중"
3분기 연속 적자 LG디스플레이, "구조조정 제로베이스서 고민 중"
  • 이연춘
  • 승인 2019.10.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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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에 LCD TV 패널 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으며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온 데 이어 최근에는 최고경영자(CEO)까지 교체했으나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으로, 내년 초까지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7∼9월)에 40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01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며, 전분기(3687억원)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이로써 올 1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1864억원)의 5배가 넘는 9375억원에 달하며 1조원에 육박했다. 3분기 매출액은 5조8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124억원)보다 5% 줄었으나 전분기(5조3534억원)보다는 9% 늘었다. 또 44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날 회사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LCD 라인의 단순한 가동률 조정이 아닌 근본적 라인운영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새로운 CEO(정호영 사장) 취임 이후 구조조정에 대한 범위와 속도 차원에서 근본적인 방법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가 발표한 QD디스플레이가 QD-OLED라면 우리와 동일한 OLED라고 판단한다"며 "OLED 진영을 함께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의 진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디스플레이의 중심축이 OLED고, 생태계가 확장될 것으로 LG디스플레이가 먼저 진입한만큼 기존 프리미엄 강점을 살려나가겠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P7, P8 LCD TV 공장을 축소하고 올해 예상한 8조원의 투자를 5000억원 가량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계속된 실적 부진에 대해 "LCD 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관련 팹(생산라인) 가동률 하락, 플라스틱 올레드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겹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플라스틱 올레드 사업이 본격화하고 모바일용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은 전분기보다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올 3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전분기보다 9%포인트 하락한 32%에 그친 반면 모바일용 패널은 28%로 9%포인트 올랐다. 노트북·태블릿용 패널과 모니터용 패널이 각각 21%와 18%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실적 부진에서 탈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서동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을 진행 중"이라면서 "LCD 부문에서 IT·상업용·자동차용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형 올레드는 시장 대세화를 가속화하고 플라스틱 올레드는 조기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