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애플 텃밭' 일본 공략 나선다…하반기 플래그십폰 '총출동'
삼성·LG, '애플 텃밭' 일본 공략 나선다…하반기 플래그십폰 '총출동'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0.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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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른바 '애플 텃밭'이라 불리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절반이 아이폰을 사용할 정도로 애플에 대한 충성심이 확고한 일본에서 점유율 늘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 V50S 씽큐|LGE 제공
LG V50S 씽큐|LGE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2월 일본 소프트뱅크를 통해 하반기 프리미엄폰 'G8X 씽큐(국내명 LG V50S 씽큐)'를 출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1월 'V30 플러스'를 일본 시장에 출시한 이후 프리미엄폰을 일본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폼팩터인 '듀얼 스크린'을 통해 국내에서 6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약 2년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현지에서 듀얼 스크린이라는 차별화 요소에 대한 관심이 커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오는 25일부터 하반기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일본 현지 2위 통신사인 KDDI를 통해 출시할 전망이다. 일본에서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는 '삼성(SAMSUNG)' 로고가 적힌 국내와는 달리, '갤럭시(GALAXY)' 로고를 부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갤럭시 시리즈 자체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삼성' 로고를 지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양 사 단말기의 주요 디자인과 기능 등은 큰 변화가 없지만, 일본의 경우 아직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LTE(롱텀에볼루션) 전용으로만 출시된다.
 
삼성 갤럭시 폴드|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 폴드|삼성전자 제공
업계에서는 양사의 이번 플래그십 라인업이 일본 시장에서도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일본 시장은 애플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점유율 늘리기는 '하늘의 별따기'로 불리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50.8%), 삼성전자(9.8%) 샤프(7.2%), 소니(7.0%) 순이었다.

다만, 폴더블과 듀얼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폼팩터가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아직 내놓지 않은 만큼, 점유율을 대폭 늘리진 못하더라도 개선 효과는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견해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