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운명의 날’ 보름 앞…애경 vs 현대산업개발 2파전
아시아나항공, ‘운명의 날’ 보름 앞…애경 vs 현대산업개발 2파전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0.22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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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본입찰을 보름가량 남겨두고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앞서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이미 아시아나항공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바 있다. 유력 인수 후보 4곳 중 2곳이 연합군을 구성한 셈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그동안 거론됐던 인수자금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시에 스톤브릿지캐피탈은 항공사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애경그룹을 우군으로 삼으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외형상 자금력이 가장 뛰어나 우위에 놓인 것으로 보였던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셈이다. 그동안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미래에셋이라는 우군을 확보한 덕에 별도의 투자자 합류 없이 가장 높은 자금력을 보유해왔고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한다는 점에서 높은 의지를 가진 것으로 평가돼 왔다. 

여기에 애경그룹이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자금력을 해소할 수 있게 되면서 제주항공을 저비용항공(LCC)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노하우가 최대 경쟁력이 됐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항공사 운영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애경그룹이 유일하다.

애경그룹 측은 “전세계 항공사 M&A사례 중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는 회사가 항공사를 인수한 전례가 없다”며 “M&A 이후에도 각 항공사가 갖고 있는 현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재편하고, 나아가 항공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변수도 여전히 남아있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행동주의 펀드 KCGI는 현재까지 대기업을 우군으로 확보하지 못했지만 실사 과정에서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아직 미지수다.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던 SK그룹 등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되는 중이다. 

최근 웅진그룹이 매각한 웅진코웨이의 경우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넷마블이 본입찰에서 등장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SK그룹이 이런 전례를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 시장의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의 대외환경이 극도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채권단과 금호산업의 이해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는 만큼 아직 변수는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연내 매각을 확고히 하고 있지만 업황에 따라서는 이조차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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