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물갈이 인사쇄신 나선 이마트, 수렁 속 新전략은?
세대교체 물갈이 인사쇄신 나선 이마트, 수렁 속 新전략은?
  • 전지현
  • 승인 2019.10.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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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첫 외부 인사 영입, 위기에 변화·혁신 칼 빼 들어

신세계그룹 이마트부문이 쇄신인사에 나섰다. 핵심 부문인 이마트 사령탑에는 창사이래 첫 외부인사란 초강수도 뒀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통·소비재부문 전문가를 새로 맞아 변화와 혁신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강희석 이마트 신임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강희석 이마트 신임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2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부문은 10월21일자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초 임원인사를 단행했으나 올해는 예외적으로 이마트부문을 먼저 시행했다.

앞서 이갑수 전 이마트 대표는 지난 18일 주요 임원들에게 6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며 "남은 사람들이 각자 소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26년만의 첫 외부 영입·대규모 인사·빨라진 인사가 주는 대형마트 위기론

이번 인사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창사 이래 지난 26년간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했다는 점이다. 최근 신세계그룹 내부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비중이 증가했지만, 사령탑만은 '신세계맨'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핵심 사업 수장에 소비재·유통 전문가인 외부 인사를 수혈했다. 1969년생인 강 신임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를 역임한 유통전문가다.

그는 서울대 법학과와 미국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고, 행정고시 재경 부문에 합격해 농림수산식품부 식량정책과, 농수산물 유통기획과를 거쳤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 입사, 2014년부터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를 역임했다. 특히 다년간 이마트 컨설팅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인사도 총 50명의 임원을 대거 승진하거나 업무 위촉으로 교체하는 한편, 시기도 매년 12월에 단행했던 것과 달리 이마트부문만 다소 앞당겼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부문 및 전략실에 대한 정기인사의 경우 예년과 같이 12월초에  단행할 계획이다.

관련업계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부문에 대한 이례적 행보가 대형마트 업황과 부진한 실적 영향 때문이란 시선이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사상 첫 분기 기준 적자(299억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순매출은 4조5810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32억원이나 줄었다.

특히 이 기간 할인점 매출은 4.6% 뒷걸음질 치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에 대한 위기감을 불러 일으켰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이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를 염두한 듯 신세계그룹 역시 이번 인사 키워드로 기존 고정관념을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다는 점과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를 강화했음을 강조했다.

때문에 업계는 지난 2분기 창사 첫 영업적자로 위기에 직면한 이마트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를 벗어나겠단 절실한 의지를 반영한 인사로 풀이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인사는 첫 적자에 충격을 받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만들고 이명희 회장에 결재를 올린 것이란 말도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향후 이마트가 이번 '세대교체'를 통해 오프라인보단 온라인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유통과 소매업에 경험이 풍부한 외부인사를 통해 이커머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물류센터 역할로 축소하고 매출이 잘 나오는 매장들은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란 시선이다.

이미 이마트는 최근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9525억원 규모 13개 점포를 매각키로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이례적 변화와 혁신이 주는 메시지는 대형마트 위기론"이라며 "새 수장을 맞아 앞으로 어떤 분야에 집중해 가며 새로운 트렌드를 내놓을지에 따라 관련업계 행보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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