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사모펀드 실태조사 착수...유동성·판매형태 등 집중점검
금감원, 사모펀드 실태조사 착수...유동성·판매형태 등 집중점검
  • 어예진 기자
  • 승인 2019.10.20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 전반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 등 사모펀드로 인한 시장 불안에 따른 것이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주 사모펀드의 유동성 현황 및 자산 구성 내역, 운영 구조, 판매 형태(개방형·폐쇄형), 레버리지 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 사태도 있고 국회 지적도 있었던 만큼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통해 유동성 문제 등은 없는지 살펴볼 계획"이라며 "이번 주 중에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차질이 유동성 악화 때문인 점을 고려했을 때, 사모펀드의 유동성 현황은 최우선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는 평소 환매 요구에 대비해 자금을 확보해 두는 등 펀드 관리를 해야 하는데,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 자산이 대거 편입돼있는 만큼 메자닌 투자 펀드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외에 다른 펀드들의 메자닌 투자 쪽을 주로 보고, 또 메자닌 외에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에 투자한 펀드는 어떤 것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메자닌 같은 고위험 자산에 펀드 투자가 집중될 경우 상대적으로 처분이 쉽지 않아 유동성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또 차입(레버리지) 비율이 높아 구조적 위험성이 있지 않는지, 높은 레버리지 비율로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얼마나 되는지도 살펴볼 방침이다.

금감원은 최근 DLF 사태에서 문제가 된 사모펀드도 파생형 상품인 증권형과 파생형 상품 위주로 실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지난달 말 기준 사모펀드는 1만1336개로, 이 가운데 증권형은 3691개이고 파생형은 1912개다. 

앞서 지난 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와 8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는 사모펀드 실태 조사에 대한 필요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 제도 전반에 대해 허점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