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딥 체인지 위해 CEO, '혁신의 디자이너' 돼야"
최태원 회장 "딥 체인지 위해 CEO, '혁신의 디자이너' 돼야"
  • 이연춘
  • 승인 2019.10.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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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디자인 역량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다.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CEO들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20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18일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년 CEO 세미나' 폐막 연설을 통해 "지금까지 CEO는 결정권자, 책임자로만 인식됐으나 앞으로는 딥 체인지의 수석 디자이너(Head Designer)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ㆍ전환ㆍ확장과 자산 효율화, 인적 자본 확보 등 딥 체인지의 모든 과제가 도전적인 만큼 기존의 익숙한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디자인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K그룹의 연례행사인 CEO 세미나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딥 체인지 실행, 구성원들이 함께 만드는 행복'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성공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해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행복 경영의 가설'을 소개하고서 "이 가설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CEO들이 지속적으로 전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듯 행복을 추구할 때도 정교한 전략과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각 사가 수립 중인 '행복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모두의 행복을 지키려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면서 "딥 체인지를 이끌 디지털 전환 속도, 그리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한 인적 자본 강화에 SK 미래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CEO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 활용, 사회적 가치 추진 등을 통해 고객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혁신 전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또한, SK 구성원이 행복해야 고객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그 실천 방안인 이른바 '행복 전략' 실행과 인적 자본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CEO들은 행복 전략 실행을 위해 고객의 범주를 산업 내 가치사슬 전ㆍ후방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각 사는 특정 산업 영역 내 '경쟁우위 제품ㆍ서비스 공급자'에서 '고객 및 이해관계자 니즈 충족 및 문제해결 주체'로서 기업의 정체성을 바꿔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아울러 CEO들은 4차 산업혁명과 지정학적 불안정성 심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딥 체인지 가속화가 절실하다는 데 공감하고 '행복 전략' 고도화와 SK경영관리체계(SKMS) 개정, 사회적가치 성과 가속화 등, SK유니버시티를 통한 딥 체인지 역량 육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