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포항지진 유발한 지열발전 회사, 선정과정부터 정권유착 의혹
[국감] 포항지진 유발한 지열발전 회사, 선정과정부터 정권유착 의혹
  • 용윤신 기자
  • 승인 2019.10.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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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을 목표로 하던 파일럿 과제...5개월만에 상용화 과제로
포항 지열발전소 | 연합뉴스
포항 지열발전소 | 연합뉴스

2017년 발생한 포항 지진의 원인이 포항 지열발전소로 밝혀진 가운데 지열발전소 건설 발주기관인 넥스지오가 컨소시엄 선정과정에 정권 유착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산업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더불어민주당)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으로부터 제출받은 ‘2010 에너지기술개발 신규과제 선정평가 결과 보고서’를 통해, 포항 지진유발한 지열회사로 지목되고 있는 넥스지오가 종합평점 50점을 받아 탈락한 지 6개월 만에 ‘MW급 상용화’ 과정에서 최종사업자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2010년 6월 ‘200kW급 지열발전 Pilot Plant 구축’ 과제에서는 평점 50점을 받아 탈락했던 넥스지오 컨소지엄 측이 6개월 뒤에는 ‘MW급 상용화’ 과제 평가에서 공기업인 한국동서발전 측을 제치고 종합평점 82.2점을 받아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파일럿 수준으로 추진되던 R&D 과제가 5개월 뒤 MW급 상용화 과제로 바뀐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지식경제부(장관 최경환)는 ‘2010 에너지기술개발 실행계획’을 발표하면서 배부한 보도자료(2010.4.2.자)를 통해, ‘200kW급 지열발전 Pilot Plnat 구축’을 7개의 주요핵심 추진기술 중 하나로 소개한 바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경부는 지열발전분야에서 2015년까지 파일럿 단계를 거쳐 2020년 5MW급 지열발전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었다. 그런데 5년을 설정했던 계획을 돌연 5개월 만에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한 것이다.

김성환 의원은 “MW급 지열발전 기술개발을 신규과제로 추진하겠다던 때는 제9차 녹색성장위원회 보고대회를 한 달 앞둔 시기로 그때 대통령(VIP) 보고를 위해 작성 중이던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전략’에 해당 과제를 포함시키기 위한 것은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9일 포항지열발전소 수행기관인 넥스지오는 2016년 12월 23일 2.2규모 미소지진이 발생한 직후 신호등체계에 따른 미소지진 관리기준을 2.0에서 2.5로 완화·은폐하고, 보고대상에서 포항시와 기상청을 제외하도록 변경한 사실이 드러났다.

[비즈트리뷴(세종)=용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