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건강관리 서비스’ 시장 선점 경쟁 내년부터 본격화
생보사, ‘건강관리 서비스’ 시장 선점 경쟁 내년부터 본격화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0.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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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보험사의 건강관리 서비스업이 부수업무로 인정
인슈어테크 접목한 건강관리 서비스는 새 수익 창출 시장

‘건강관리(헬스케어) 서비스’가 생명보험사의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내달부터 보험사의 건강관리 서비스업이 부수업무로 인정되면서 그동안 걸음수 측정에서 발전을 멈춘 생보사의 건강관리 서비스가 내년을 기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손해보험업계는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신상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반면 생보사들은 새로운 수익 창출 시장을 찾지 못했다. 인슈어테크와 융합한 건강관리 서비스가 생보사의 새로운 수익 창출 시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를 출시했다. 개인건강정보를 기반으로 한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건강검진정보 및 일상생활에서의 건강정보(활동량, 영양, 수면 등)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헬로는 사용자의 과거 10년치의 건강검진정보를 한 눈에 보여주고,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해 생체나이까지 분석한다.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사용자에게는 AI 카메라를 활용해 음식의 영양소와 칼로리 등 식단 및 영양 분석을 제공한다.

또한 건강항목별 이용자의 목표를 설정해 기간별 평균, 목표달성률, 다른 사용자 그룹과의 비교 데이터 등의 리포트를 주·월간 단위로 확인할 수 있고, 체중 감량 등 ‘건강 미션’을 달성하면 모바일 쿠폰 등 다양한 리워드(보상금)도 지급한다.

이미 많은 생보사들은 고객에게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S-워킹(Walking)’은 고객의 활동량을 측정·관리하고, 하루 1만보, 연간 300만보 달성시 리워드를 제공한다. 교보생명의 ‘교보건강코칭’은 고객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전문가와 상담을 제공한다.

현재 국내에서 건강관리 서비스에 가장 앞서있는 생보사는 AIA생명이다. 지난해 8월 AIA생명은 글로벌 헬스 및 웰니스 서비스인 ‘AIA 바이탈리티’ 프로그램에 SK C&C와 SK텔레콤의 기술을 접목해 ‘AIA 바이탈리티 X T건강걷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AIA 바이탈리티 X T건강걷기’는 개인별 주간 목표를 설정해주고 이를 달성하면 보험료 및 통신요금 할인, 음료 쿠폰, 도서 상품권 등 다양한 리워드를 지급한다. 이 서비스는 이달 기준 150만 고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생보사의 건강관리 서비스는 보험사의 건강관리 서비스업이 부수업무로 인정되는 내달부터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금융위가 지난 7월 발표한 ‘보험서비스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보험사도 당뇨·고혈압 환자 등을 상대로 건강 상담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또 보험사는 10만원 이하의 건강관리 기기를 보험계약자(또는 피보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앞으로 금융위는 보험사의 건강관리 서비스 업종 진출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고, 직접적 치료 목적이 아닌 정보 수집을 통한 유의질병 안내 등 보조 건강서비스에 대해서도 차츰 개방할 계획이다.

그동안 생보사들은 규제에 막혀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이 어려웠다. 앞으로 보험사의 건강관리 서비스업이 부수업무로 인정되면서 그동안 걸음수 측정에서 발전을 멈춘 건강관리 서비스 시장은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업계는 인슈어테크를 접목시킨 다양한 상품들이 개발·출시돼 새로운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는 반면, 생명보험 상품은 새로운 기술과 접점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관리 서비스는 생보사의 새로운 수익 창출 시장으로, 내년 각 보험사의 시장 점유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생보사들은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인슈어테크를 접목시킨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