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멈춰선 유료방송 M&A…공정위 LGU+·CJ헬로 결합심사 '유보' 왜?
[이슈분석] 멈춰선 유료방송 M&A…공정위 LGU+·CJ헬로 결합심사 '유보' 왜?
  • 이연춘
  • 승인 2019.10.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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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허가가 연기되면서 일각에선 유료방송 인수합병(M&A)에 차질이 생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A 조건이 강화됐을 뿐 불허 결정까지는 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는 공정위가 LG유플러스-CJ헬로 기업결합 심사 결론을 연기한 것이 유료방송 교차판매 금지 조항이 SK텔레콤-티브로드 결합과 차이가 나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전원회의에서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결합 심사 안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유사 건 심의 후 다시 합의키로 했다.

 

 

공정위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열릴 전원회의에서 LG유플러스-CJ헬로 기업결합 안건과 SK텔레콤-티브로드 결합 안건을 함께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뜰폰 분리 매각을 놓고 위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헬로모바일이 LG유플러스에 흡수되면 이통사의 알뜰폰 가입자는 1사당 평균 98만2000명으로 늘어나고, 독립계 알뜰폰 업체의 평균 가입자는 13만2000명 수준으로 줄어들어 10년 알뜰폰 활성화 정책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에 대해서도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며 "시장 획정과 경쟁 제한성 판단 문제로 공정위가 두 사건을 같은 시점에 판단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1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인수 관련 심사보고서에서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상호 교차판매를 약 3년 간 제한하는 조건을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한 뒤 홈쇼핑 사업자와의 송출수수료 협상력에서 더 우위를 점할 것이란 우려도 지적됐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뿐 아니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사용료 관련 결정력이 통신업계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정부 심사 일정 등을 고려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합병 기일을 내년 1월 1일에서 3월 1일로 연기한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