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만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은행 수익성도 '비상'
하반기만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은행 수익성도 '비상'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0.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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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여수신금리 인하 검토중
NIM 하락, 부동산시장 자금쏠림 등 수익성 악화 불가피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에만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면서 은행 수익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대마진 축소와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예·적금 수신금리 인하 검토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주 중 기준금리 인하 범위(0.25%포인트) 안에서 금리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출금리도 시간차를 두고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수신금리에 영향을 받는 만큼 같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 시장금리 연동 대출금리는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제공=각 사

은행들은 한 목소리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금리 조정폭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면서도 "두 차례 금리 인하는 은행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앞서 한국은행 금통위는 경기부진 대응 차원에서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낮췄고, 이달 16일에도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 연 1.25%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예대마진 감소와 NIM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NIM 하락은 수익성 저하로 해석된다. 특히, 국내 은행들의 경우 전체 수익의 80%를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구조다. 예대마진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현상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실제 시장 전문가들은 7월 단행된 금리인하로 은행들의 3분기 NIM이 전분기 대비 3~9bp 가량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7월 기준금리 인하 및 8월 시중금리 급락 등 3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3~9bp 하락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10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취급 영향 등이 더해지면 내년 상반기까지 마진 개선을 기대하긴 요원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각 시중은행들도 여수신금리 조정을 고려해야 할텐데 아무래도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이자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금리인하가 그리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될 경우 자금이 부동산에만 몰리는 현상이 발생해 은행의 수익성 저하가 가팔라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사실 보통 저금리가 고착화하면 예금, 적금 등 상품으로는 수익이 안 나기 때문에 자금이 부동산에 몰리는 '부동산 타이밍'이 온다"며 "은행은 NIM이 줄어도 대출총량은 늘어날 수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커버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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