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강원랜드, 아르바이트생 간음부터 대출강요까지 "사내갑질 심각"
채용비리 강원랜드, 아르바이트생 간음부터 대출강요까지 "사내갑질 심각"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10.1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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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을 청탁한 직원 13명 중 12명, 징계처분도 받지않고 현재 근무 중
<강원랜드 문태곤
대표이사 >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통과된 가운데 역대 최대 채용비리가 적발된 강원랜드의 직장 내 갑질 행위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랜드 직원들의 직장내 갑질이 지난 3년간 금전문제부터 성희롱까지 이어지며 도덕성에 대한 지적까지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부산 사하갑)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감사자료에 따르면 2018년 8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실시한 총 17건의 자체감사에서 7건의 직장 내 부당 행위를 적발했다. 

최인호 의원은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간한 ‘직장내 괴롭힘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공부문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경험률은 65.6%로 민간분야(68.6%)와 큰 차이가 없었다"며 “강원랜드 등 공공부문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따른 근절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설문조사에는 평가점수가 높은 직원이 승진에 누락되거나 직원에 대한 징계가 소위 '배경'에 따라 달라지는 갑집과 폐단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구체적 기술도 나왔다. 또 '외모 등 모욕적 언사를 당하거나 알고 있는가'는 질문에 직원 21.5%가 '그렇다'고 답했다.

2017년에는 강원랜드의 과장이 아르바이트생을 간음해 징역형을 받았으며 같은 해 또 다른 과장이 아르바이트생에게 "이쁘다"라고 지속적으로 말하며 성적수치심을 야기해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사례가 있다.  

또 강원랜드 직원 A씨는 자신의 부하직원 B씨에게 7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게 했다. 자신의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승인되지 않자 B씨에게 대리대출을 받게 한 것이다. 
A씨는 대출받은 돈을 갚지 않고 퇴직하려다 B씨의 제보로 적발됐다. 현재 A씨는 퇴직한 상태로 아직도 대출금을 변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리조트 사업을 운영하다보니 성수기에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고용해 아르바이트생과 관련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며 또 신용대출을 받게한 해당 가해자에 대해서는 "감봉으로 징계했으나 현재 퇴직했다"며 "개인간의 거래다보니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분리근무를 시키는 등 보호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채용을 청탁한 직원 13명 중 12명은 여전히 강원랜드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한 1명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이후 처분된 사안이다. 나머지 12명은 가벼운 주의 처분만 받고 복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강원랜드 관계자는 "검찰에서 채용비리 수사를 한 결과, 혐의점이 없다고 나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주의조치 했으며 징계시효가 지나 징계처분은 하지 않았다" 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갑질 사안별로는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대리 대출 요구 ▲상급자가 하급자 2명에게 금전 차용 ▲하급자에게 허위 진술하게 해 산업재해 신청한 상급자 ▲여성직원에 대한 성희롱적 소문 유포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폭언, ▲파트장의 폭언·욕설·권력남용 ▲상급자의 하급자 폭행 등 심각한 사안이 다수였다. 

한편, 강원랜드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대처방안에 대해 "사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교육 뿐만 아니라 외부전문가가 부서별로 관리자 교육도 진행하고 있으며 감사실로 익명으로 제보를 하는 시스템이 있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