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뉴LG…AI·로봇 등 미래먹거리 투자 공격 행보 '눈길'
구광모의 뉴LG…AI·로봇 등 미래먹거리 투자 공격 행보 '눈길'
  • 이연춘
  • 승인 2019.10.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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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잇따른 미래성장 직접 챙기며 보폭을 넓혀나가며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취임 2년차인 구 회장은 인재 육성과 발굴 등 미래 준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6일 LG에 따르면 LG는 지난 4월 LG사이언스파크 산하에 인공지능 조직인 ‘AI담당’을 신설하고, AI 인력을 채용하는 등 전사적 차원에서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AI담당’은 그룹의 중장기 인공지능 전략 수립 및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가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지난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콜리전 컨퍼런스 2019’에서 토론토 대학교와 기업용 인공지능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지난해 문을 연 LG전자의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Toronto AI Research Lab)’는 제품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하고, LG사이언스파크가 신설한 ‘토론토 기업용 인공지능연구소(Toronto Enterprise AI Lab)’에서는 산업과 물류, 제조 현장에 적용되는 기업용 인공지능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인공지능, 로봇, 자동차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외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외부와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글로벌 5개 지역에 AI 연구개발 거점을 두고 인공지능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캐나다의 인공지능 연구 관련 풍부한 인프라와 토론토 대학의 뛰어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인공지능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캐나다 토론토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 (Toronto AI Lab)’를 설립했다. 주요 연구분야는 고객이 사용하는 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 AI(Edge AI)’, 인공지능이 스스로 반복학습을 통해 해결방법을 터득하는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등이다.
 
LG전자는 러시아 모스크바연구소에도 인공지능 전담팀을 신설해 센서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센서 기술은 인공지능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성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기술로 다양한 센서로부터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를 정교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가공해내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LG전자는 2017년 CTO부문 산하에 소프트웨어센터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고 인식 기술, 딥러닝 알고리즘 등 인공지능 제품·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랩’ 산하 인공지능 연구조직인 ‘어드밴스드(Advanced) AI’를 신설해 딥러닝, 미래자동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 인도 벵갈루루에 있는 소프트웨어연구소 내 인공지능 연구 조직에서는 생체인식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에 지분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가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인 ‘에이아이(AEye)’는 라이다(LiDAR)와 고해상도 카메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수행하는 칩을 하나로 모은 센서 ‘아이다(iDAR)’를 개발한 기업이다.

또 이스라엘에 있는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인 바야비전(VayaVision), 객체인식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 등에도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차량 기술이나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펀드인 `차이나 모빌리티 펀드`, `매니브 모빌리티 2`에도 투자했다.

지난달 대전에 위치한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한 구 회장은 차세대 소재·부품 개발 상황을 점검했다.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솔루블 기발광다이오드(OLED), 메탈로센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소재·부품 R&D 과제별 책임자들에게 개발 현황과 전략 등을 상세히 보고받고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핵심 소재·부품의 경쟁력 확보가 LG의 미래 제품력을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R&D 과제를 제대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고객 최우선 경영 활동의 출발점"이라며 "단기적 관점에서 해볼만한 수준의 과제가 아닌 진정으로 고객 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도전적인 R&D 과제, 고객과 시장 트렌드 변화를 철저히 반영한 R&D 과제를 선정해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