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추가 금리인하 시사...이주열 "통화정책 여력 남았다"
한은, 추가 금리인하 시사...이주열 "통화정책 여력 남았다"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0.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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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낮췄지만 여전히 통화정책 여력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이다.

이날 오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하며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하며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낮췄지만 필요시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아직 남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얼마나 크게 가져갈지에 대해서는 주요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과 국내경제 물가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7월과 이달의 금리인하 효과 등을 지켜보며 결정해 나가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금리 외 양적완화 등 다른 정책 수단에 대해서는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현재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금리 이외의 추가적인 정책수단 시행을 고려할 때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향후 정책 여력이 더욱 축소된다면 그때 어떻게 할 것인지 금리 이외 정책수단의 활용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자금 유입 확대 등 금리인하 부작용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거시건전성 대책 강화했다"며 "저금리가 장기화된다면 부동산이나 위험 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잠재돼 있지만 7월 금리 인하 이후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리인하 시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국인 자본 유출입은 금리나 환율 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 상황이나 그 나라 기초경제 여건 등 여러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며 "외국인 자금 유출과 관련해 내외 금리 차나 환율 수준만을 고려하기보다는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선 "대외 여건이 다소 개선할 것이란 전망에 기초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성장률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전날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서도 보듯 거의 모든 전문기관이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경기도 점차 회복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통위에서는 이일형·임지원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