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부진에 기준금리 1.25%로 인하...역대 최저금리(종합)
한은, 경기부진에 기준금리 1.25%로 인하...역대 최저금리(종합)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10.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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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25%로 전격 인하했다.

지난 7월 금통위에서 3년여 만에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추가 인하에 나선 것으로, 2년 만의 역대 최저 금리다. 7월 한 차례 인하로는 경기 회복에 역부족이란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6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6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한은은 16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1년 이상 이어진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정책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과 물가안정이 필요하단 판단에서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달 1~10일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0으로 지난해 9월보다 0.4% 하락했다. 8월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8월 대비 0.0%의 상승률을 보였다. 소수점 세자릿수까지 따지면 -0.038%로 사실상 마이너스였다.

수출 부진과 저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2.2%) 달성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한은은 2.7%로 잡았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1월), 2.5%(4월), 2.2%(7월)로 계속 낮췄다.

이 총재도 8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2.2%)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단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과의 금리차도 0.25~0.50%에서 0.50~0.75%로 확대됐다. 다만,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이날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부담을 다소 덜어줬단 평가다.

경기부진이 계속되면서 시장에서도 금리인하를 예견해왔다. 이달 1~8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96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5%가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 신호와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만장일치'일지 '소수의견'일지에 모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인하 시그널과 소수의견 여부가 나올 전망이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