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재단 DDP, 서울디자인클라우드 3개 전시 개막
서울디자인재단 DDP, 서울디자인클라우드 3개 전시 개막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10.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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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이 즐기고 체험하는 디자인 전시
출처=서울디자인재단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최경란)이 운영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14일부터 2019 서울디자인클라우드의 일환으로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플레이 디자인, Play on’, ‘바우하우스 미러’, ‘DDP 디자인 아카이브전’의 3가지 기획 전시를 마련했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올해는 전국체전 개최 100회, 바우하우스 설립 100년 등 역사․문화적으로 의미가 깊은 해다. 2019 서울디자인클라우드를 찾는 시민들이 폭넓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뿐만 아니라, 한국 디자인이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플레이 디자인, Play on’(10월 14일~2020년 1월 24일, 디자인박물관)은 전국체육대회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국체전의 주 무대였던 동대문운동장을 재조명하고 디자인을 통해 서울 스포츠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DDP를 ‘꿈꾸고 만들며 즐기는(Dream, Design, Play)’ 운동장이자 디자인 놀이터로 재구성하여 액티브 라이프를 즐기는 관객에게 색다른 스포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디자인박물관이 현대 디자인 뮤지엄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 기획 전시로 의미가 깊다. 디자인박물관은 2014년 개관 후 간송미술관과 5년간 협력해 우리나라 전통 디자인의 원형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했으며, 최근에는 런던디자인뮤지엄과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전시로 동시대의 디자인 트렌드를 보여줬다.

전시의 4개 섹션은 ‘서울 제100회 전국체전: 스포츠 100년+디자인 100년’, ‘거리의 스포츠: 거리의 디자인’, ‘독립게임+독립디자인: e스포츠’, ‘모두를 위한 스포츠: VR, 제4차디자인혁명’으로 구성됐다.

1925년 일제에 의해 경성운동장으로 건립된 동대문운동장은 전국체전, 고교야구,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출범 등 한국 스포츠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첫 섹션에서는 스포츠와 디자인 100년사를 돌아보며 민족과 국가를 위한 엘리트 체육에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스포츠와 디자인으로 경계를 확장한다. 금메달 디자인과 스포츠 유니폼 디자인의 변천사도 공개된다.

운동장을 벗어난 거리 스포츠는 모두가 디자이너가 되어 삶의 재미를 추구하고 자기 정체성을 표현하는 ‘모두의 스포츠’가 되었다. 관객들은 체험 스튜디오에서 직접 스케이트보드, 농구, BMX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거리 스포츠 정신을 대변하는 그래피티 아트, 스케이트 보더의 스트리트 패션 등 자유와 일탈을 꿈꾸는 디자인도 함께 소개된다.

게임은 이제 많은 사람의 놀이이자 문화로서 새로운 문화적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세 번째 섹션에서는 독립영화, 독립출판처럼 예술로서의 ‘독립게임’을 재조명하고, 온라인 게임장인 e-스포츠 아레나 공간을 재현해 인터렉티브 디자인과 게임 문화를 경험케 한다.

제4차 디자인혁명 시대에는 VR 기술을 반영한 스포츠와 디자인의 융합으로 미래 스포츠가 탄생한다. 관객들은 AR/VR 스포츠 공간에서 즈위프트, 슈퍼퐁2, 레전드 히어로즈 등 신체 건강을 증진하는 놀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9회에 걸쳐 진행되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관람객을 보다 생생한 스포츠 디자인의 현장으로 초대한다.

주요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해온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그라피스트 만지’의 컬렉션 런웨이 퍼포먼스, 최고의 스케이트 보더와 BMX 라이더를 선발하는 이벤트, 독립게임 작품들의 디자인 미학적 해석을 통해 독립게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포럼, 즈위프트의 인도어 AR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런 크루 릴레이와 사이클 챔피언십 등이 진행되고 있다. 

바우하우스 미러 ㅣ 서울디자인재단
바우하우스 미러 ㅣ 서울디자인재단

두번째 전시 ‘바우하우스 미러’(10월 14일~11월 30일, DDP 기록관)는 바우하우스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 디자인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짚어본다. ‘거울’이라는 개념을 매개 삼아 한국 디자인에 비친 바우하우스의 모습과 우리 관점에서 해석되는 바우하우스를 조명하고자 한다는 게 DDP측의 설명이다.

먼저, 한국 사회에서 바우하우스는 기호의 풍경으로 존재한다. 고시원, 연립주택의 간판에서 종종 발견되는 ‘바우하우스’는 실체와는 거리가 멀지만 바우하우스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표적 바우하우스 전시들과 출판된 다수의 번역서, 총서들은 한국에 바우하우스가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바우하우스를 직접 방문한 이들의 기억과 1939년부터 국내 언론에 기록된 바우하우스 아카이브는 오늘날 창조적인 ‘바우하우스’ 독해의 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관학이 함께 힘을 모아 바우하우스 마스터피스를 오늘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 100선이 눈에 띈다. 국내 10여 개 대학의 디자인과 학생들이 21세기의 기술적 조건, 미학, 사회적 인식을 반영하여 바우하우스 마스터피스를 재현했다.

한편,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 9월 바우하우스 백 주년 기념 심포지엄 ‘바우하우스, 모더니티, 한국 디자인’을 개최하여 실용디자인의 바우하우스 철학과 교육을 공유하고 논의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DDP 디자인 아카이브전’(10월 14일~11월 6일, 디자인둘레길)은 한국 1세대 디자이너의 회고전이자 한국 디자인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미래 전시다. 현대 산업사회의 새로운 회화라 불리는 일러스트레이션과 한국의 정서와 해학을 담은 그래픽 모더니즘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과 같이 컴퓨터로 작업하기 전 한국 1세대 디자이너들은 꼼꼼하고 창의력 넘치는 수작업으로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를 개척하고 새로운 회화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로 복원한 1세대 디자이너 김교만의 작품 60여 점과 인터뷰로 구성되어 그의 철학과 작업 스토리를 들여다보고 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