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에 등골 휘는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
가을 태풍에 등골 휘는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0.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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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태풍 ‘링링’·‘타파’·‘미탁’ 자동차 피해액만 189억원 육박
자동차보험 손해율 100% 육박할 전망... 보험료 인상 불가피

가을 태풍으로 손해보험 업계가 울상이다. 지난달만 세 개의 태풍이 발생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8월 기준 90%를 육박하는 가운데 9월과 10월 손해율이 또다시 오른다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태풍 ‘링링’, ‘타파’, ‘미탁’으로 접수된 자동차 피해 건수는 총 5788건, 손해액만 188억9300만원에 달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태풍 ‘링링’으로 인한 차량 피해 접수는 총 4070건이고, 이중 날아오는 물체로 인한 비래물 피해가 4053건, 총 손해액은 69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태풍 ‘타파’의 자동차 피해는 457건, 손해액 10억300만원이었고, 태풍 ‘미탁’의 차량 침수·파손 피해는 총 1261건이었고, 이중 침수 피해 940건, 비래물 피해가 321건으로 총 손해액은 109억4200만원이었다.

이달에도 태풍이 더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손보업계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과거 가을에 발생했던 태풍 ‘루사’, ‘매미’, ‘산바’, ‘볼라벤’ 등을 보면 유난히 비와 바람이 강력해 가을 태풍의 피해도 컷다.

손보업계는 갈수록 커지는 가을 태풍의 영향으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로 인한 침수 및 낙하물 차량 피해는 9281건, 손해액 525억원이었다. 지난해 태풍 ‘쁘라삐룬’, ‘솔릭’, ‘콩레이’도 317억원의 차량 피해를 냈다.

주요 손해보험사의 지난 8월 자동차보험 누적 평균 손해율은 88.4%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6% 대비 5.8%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지난 8월 기준 삼성화재가 88.1%로 전년 82.5% 대비 5.6%포인트 증가했고, 현대해상 88.6%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DB손보 87.8%로 4.5%포인트, KB손보 88.5%로 4.1%포인트, 메리츠화재 85.1%로 6.1%포인트, 한화손보 92%로 7.7%포인트씩 각각 증가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경우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사업비가 통상 2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사업비와 손해율 합산비율은 100%를 넘어선다. 합산비율이 100%가 넘어가면 보험사가 손실을 보는 구조다.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미 지난 8월 기준 90%를 육박하는 상황이다. 세 차례 태풍과 귀성·귀경으로 차량 이동이 많은 추석으로 9월과 10월 손해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손보업계는 지난 1월과 6월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해율이 90%를 넘어선다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 가을 태풍이 연이어 세 번이나 오면서 손해율이 급증할 전망이다”라며 “지난 8월까지 손해율도 높게 나온 만큼 9월과 10월 손해율은 100%를 육박할 것으로 보여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