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폐사체서 돼지열병, 오늘부터 집중포획
멧돼지 폐사체서 돼지열병, 오늘부터 집중포획
  • 용윤신 기자
  • 승인 2019.10.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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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한계선 남쪽 첫 감염 사례
일부지역 총기 사냥 허용
멧돼지 관리지역 지도 | 연합뉴스
멧돼지 관리지역 지도 | 연합뉴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점검회의에서 "연이틀 철원과 연천 민통선 내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4건 확인됨에 따라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긴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연천 비무장지대 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바 있지만, 이번 폐사체가 남방한계선 남쪽의 첫 감염 사례이기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계속해서 접경 지역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정부가 일부 지역에 한해 멧돼지 총기 사냥을 허용하는 등 긴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나온 철원·연천 일부 지역은 '감염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발견 지점 5㎢ 내는 감염지역, 30㎢ 내는 위험지역, 300㎢ 내는 집중사냥지역으로 구분했다.

감염 위험지역 주변에는 멧돼지 이동을 차단할 수 있는 철책을 설치하고, 감염지역 밖 위험지역에는 포획틀과 포획 트랩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집중 사냥지역에서는 멧돼지 이동 저지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총기를 사용한 포획을 바로 시행한다.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 김포 등은 '발생완충지역'으로 지정해, 총기 포획은 금지하고, 포획틀과 포획 트랩을 확대 설치한다.

서울, 북한강 이북의 7개 시·군을 '경계지역'으로 설정해 멧돼지 전면 제거를 목표로 오늘부터 집중포획을 시행한다.

한편, 한돈협회에서는 ASF 연천 전체 살처분에 반대하는 1인시위 시작한다. 청와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 3개소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17일 ASF 피해농가 보상촉구 한돈농가 총궐기대회를 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비즈트리뷴(세종)=용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