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소화시스템 통해 ESS 화재 '원천 차단'…"최대 2000억 투입"
삼성SDI, 소화시스템 통해 ESS 화재 '원천 차단'…"최대 2000억 투입"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0.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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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재발 방지를 위해 '특수 소화시스템'을 도입한다. 대상은 삼성 SDI 배터리가 들어간 전국 1000여 곳이며, 최대 2000억원이 투입된다.

삼성SDI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날 "ESS에서 발화현상이 나타나도 화재로 확산되지 않도록 특수 소화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최대 2000억원의 비용을 들여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간 약 1000여 곳의 ESS에 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권영노 경영지원실장, 임영호 중대형전지사업본부장, 허은기 시스템 개발 팀장과의 일문일답.
 
- 특수 소화 시스템에 적용되는 재질?
▲ 첨단 약품이라 했던 것은 배터리 셀을 소화하기 좋은 재료라고 보면 된다. 불을 잘끄는 약품이라고 보면 된다.
 
- 충격 감지 센서, 이동 중 이게 감지될 경우 감지하는 형태인데, 전기차 배터리에도 적용되는 것인지?
▲ 이미 작년 말부터 센서가 적용되긴 함. 일정 높이에서 떨어지면 색상이 바뀜으로서 충격 여부를 알 수 있는 형식. 전기차 배터리는 공장에서 생산한다. 대부분 시스템이 자동화돼 있고, 작동할 때 운송 설치상 불안정한 것은 공장내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당사 판단으로는 이 시스템이 따로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되지 않음.
 
- 정부 원인 조사 결과에 동의한다 했는데, 최근 평창 화재는 조사 이후에 생긴 일인데, 자체적으로 어떤 원인이라고 생각하는지?
▲ 평창 화재가 원인이 무엇인지는 조사 중. 이자리에서 말하기에는 어렵다. 작년 5월 이후로 안전성 조치를 1년여동안 꾸준히 추진 중. 평창 사이트는 진행 중인 곳이었고, 완료가 되지 않은 곳이었다. 그 부분이 화재의 직접적 원인일지는 현재로선 모름. 평창 화재는 대책이 적용되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이트. 솔루션이 완벽히 적용된다면 더 이상 같은 이유로 화재가 나지는 않을 것.
 
- 이번 솔루션 적용하는 게 전체 몇 곳인지, 예산이 얼마나 될 지?
▲ 이 조치는 SDI 장치에만 국한, 국내에는 1000여개 정도. 예상 비용은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적으로 1500~2000억원 규모. 가용 자금을 최대한 동원해 빠른 시일 내 조치할 것.
 
- 열확산 방지 셀, 이 열을 어떻게 방열하겠다는 것인지?
▲ 셀의 열은 벤트를 통해 가스하고 열이 방출되는데, 이게 심해지면 인근까지 열이 전도되는 것인데, 열 차단기를 양쪽에 설치함으로써 열을 위쪽으로만 내보내 인근 셀에 전도가 안되게끔하는 형식.
 
- 미국 등 선진국에서 도입된 시스템이라고 했는데, 해외에는 적용이 된 것인지?
▲ 이달 초부터 신규 제품에는 이 시스템을 적용했고, 제일 먼저 적용한 건 국내.
 
- 정부에서 화재 관련 재조사단 구축한다 했는데, 이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 내놓을 의향이 있는지?
▲ 산업자원부 조치에 따라 추후 대책도 적극 마련.
 
- 해외에선 ESS 화재와 관련해 별다른 이슈가 없는데 국내랑 제품적으로 차이가 있어서 그런 것일지?
▲ 당사가 파악하고 있는 차이점은 해외 운용자들은 오랫동안 전력망을 운영해오던 경험이 많다. 전체적으로 쓰임새를 파악하고 있는 회사들. 설치나 운영과정에서도 관련 환경 법규들을 철저히 지키는 걸로 파악하고 있음. 크게 보면 이러한 관점에서 해외업체와 차이가 난다고 봄. 해외 수출하는 배터리의 경우 제품상으론 동일하고 차이가 없음. 다시 말해 설치나 운용 차이라고 생각함. 이번 조치가 당사 셀의 문제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결단.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