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현대·기아차, 쎄타2 보증에 엇갈린 전망…리스크 지속 vs 불확실성 해소
[이슈분석] 현대·기아차, 쎄타2 보증에 엇갈린 전망…리스크 지속 vs 불확실성 해소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0.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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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수년간 골치가 돼 왔던 자체개발 쎄타2 GDI엔진에 대한 평생보증을 결정하면서 이에 대한 실적 영향을 두고 다양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당장 충당금 규모만 9000억원으로 추산되면서 3분기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장기적 근심을 털어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1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이번 쎄타2 GDI 엔진의 평생보증에 따른 충당금 규모는 현대차가 6000억원, 기아차가 3000억원 규모로 총 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각각 상반기 영업이익 대비 29.1%, 26.6%의 규모다. 평생보증 대상 차종의 대수는 한국 52만대, 미국 417만대에 달한다.

이로 인해 당장 3분기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판매와 우호적 환율에 따른 3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예견해왔다. 당연히 올해 현대·기아차의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시장의 시각은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시각이 엇갈리는 중이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충당금 반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양사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각각 70%, 54% 하회할 전망”이라며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엔진 관련 리스크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적으로 국내에서 검찰이 엔진 발화에 대한 고의 은폐 등의 혐의로 현대차를 기소한 가운데, 미국 검찰 역시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고 보상 적용 대상 차종이나 미국 및 타지역 소유주에 의한 민사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 법무부는 지난 2015년 디젤 게이트 시 폭스바겐에 10조원 이상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등 자동차 기업들에 대한 징벌적 손해 배상을 결정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수년간 현대·기아차를 괴롭히던 쎄타2 엔진 리스크 해소에 의미를 두는 분석도 적지 않다.

권순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비용반영은 부담되지만 오랜 기간 지속되던 세타2 엔진 관련 불확실성이 종결됐다는 점은 중요하다”며 “잔여 소송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진행되는 벌금 부과 가능성과 합의금 지급 리스크 등은 상존하나 향후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미국 NHTSA에서 발표할 리콜 적정성 검토 결과가 마지막 매듭으로 남았지만 미국의 집단 소송 17건 중 5건은 즉시 종결, 8건은 추가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예상됐던 악재들이 일단락되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