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웅진코웨이 품은 넷마블…게임·렌탈 시너지 어떨까
[이슈분석] 웅진코웨이 품은 넷마블…게임·렌탈 시너지 어떨까
  • 이연춘
  • 승인 2019.10.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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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넷마블이 국내 1위 렌털업체 웅진코웨이를 인수한다.

다만 시장에선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부정정인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이날 웅진씽크빅 이사회를 열어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8600억원대 중반에 인수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웅진그룹은 당초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900억원에 인수한 후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 현재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반기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만 1조7200억원에 달하는 등 웅진코웨이 인수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소식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사업과 렌탈사업의 시너지가 쉽게 예상이 되지 않는다"며 "게임사업이 가구보다는 개인 중심일 뿐만 아니라 주력 연령층이 20~40대 남성층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당장 스마트홈의 주력 가구층과 달라 스마트홈과의 시너지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번에 추진했던 넥슨 인수나 기존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게임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M&A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안 연구원은 설명했다.

실제로 인수가 진행될 경우 넷마블 주가에는 단기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의 주력산업인 게임산업과 렌털산업은 동떨어진 측면이 있어 당장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게임산업 쪽의 M&A을 지속해왔고 글로벌 톱 5 퍼블리셔를 목표로 제시해왔다"며 "실적이 안정화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두 분야의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관측했다.

넷마블은 중국 가전회사인 하이얼이 예비실사 초반에 인수 의사를 접고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SK네트웍스가 본입찰 불참을 선언하는 등 유력 인수 후보들이 발을 뺀 가운데 본입찰에 '깜짝 등장'했다.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넷마블은 1대주주인 방준혁 회장(지분율 24.19%)에 이어 CJ ENM(21.85%), 중국 텐센트(17.57%) 등을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