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14만 5천마리 돼지 살처분
아프리카돼지열병...14만 5천마리 돼지 살처분
  • 용윤신 기자
  • 승인 2019.10.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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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8천마리 포함하면 15만마리 넘어
한돈협회, “환경부, 야생멧돼지 대책 내놔야”
11일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 경계인 3번 국도에서 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차량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2019.10.11 | 연합뉴스
11일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 경계인 3번 국도에서 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차량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9일 14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된 경기도 연천지역을 고위험 지역으로 보고 지방자치단체와 신속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전국적 방역 강화를 지시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점검회의에서 "연천지역은 대단히 위험한 시기"라면서 현재 농식품부, 경기도, 연천군이 논의 중인 대책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확진 직후 연천을 완충 지역에서 제외하고 발생 지역으로 포함했다. 이어 이날 오전 확진 농장에 대한 살처분을 완료하고 현재는 지자체와 대책을 논의 중이다.

현재 정부는 발생지역에 차량 이동 통제 및 수매와 살처분, 발생지역 주변지역은 완충지역으로 설정하여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축산차량 뿐만 아니라 모든 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집중소독과 정기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수매와 살처분은 농가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일인 만큼 신중해야 하지만,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에서 정한 500m를 훌쩍 넘겨 3km에 걸쳐 살처분을 진행하여 현재까지 14만 5천여 마리에 연천 2차 확진에 따른 8천마리를 더해 15만 마리 이상의 돼지가 목숨을 잃게 됐다.

다만 정부의 강력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9일 중점관리지역인 연천에서 발병사례가 발생하면서 현재의 방역대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돼지사육 농가를 대표하는 한돈협회에서는 한돈협회 측은 "유럽 등 우리나라보다 먼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경험한 나라를 통해 야생멧돼지가 바이러스 전파의 주범이었던 사례를 확인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환경부는 개체 수 조절에 대한 미온적이고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야생멧돼지 대책을 위주로 가장 빠르게 문제를 해결한 체코의 사례 등 다양한 해외사례와 정밀한 역학조사, 야생멧돼지 대책을 포함한 종합적 대책수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즈트리뷴(세종)=용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