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이재용의 투자...레벨이 다르다
[이슈분석]이재용의 투자...레벨이 다르다
  • 이연춘
  • 승인 2019.10.11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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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을 만들자는 (문 대통령의) 말씀은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 "세계경기가 둔화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희는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공격 투자에 그의 경영철학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래 먹거리 찾기의 일환으로 미중 무역전쟁에 일본 수출규제 등 글로벌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 정부의 혁신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 화답하는 의미도 있어 더욱 주목된다.

이 부회장의 행보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2월 국정농단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경영복귀 후 보폭을 넓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삼성이 결정한 투자 규모는 무려 326조원에 이른다. 삼성의 이런 공격 투자를 두고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깊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일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 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 13조1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육성에 선택과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8월 이 부회장 주도로 '신성장사업 18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4월엔 '시스템 반도체 133조원 투자' 등 굵직한 투자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8월 18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의 키워드는 '반도체'와 '미래성장 사업'으로 정리된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반영해 '기존 주력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와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동시에 미래 성장사업의 기반을 확충하는 '선순환 로드맵'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만 130조원을 비롯해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이 가운데 25조원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부품 등에 집중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투자 계획에 포함된 AI와 5G, 전장부품 등은 미중 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무역 전쟁'에서 삼성전자의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는 점에서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선정된 것으로 여겨진다. 전장부품은 이미 이 부회장 주도로 인수한 미국 '하만'(Harman)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삼성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술 확충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를 비롯한 비(非)메모리 사업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삼성전자의 잇따른 계획은 정부가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비메모리 산업 육성과 궤를 같이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뿐만 아니라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R&D에 나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공격투자로 이어졌다고 재계에선 분석한다.

이 부회장은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스플레이는 우리 모두의 손안에서 그리고 가정과 사무실, 산업, 의료현장, 교육 현장에서 손끝과 시선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사람과 세상,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고 상상을 실현·융합시켜주는 꿈의 플랫폼"이라며 "차세대 핵심 대형 디스플레이에만 13조원 이상의 투자를 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인의 소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항상 강조하는 '함께 나누고 같이 성장하자'는 말씀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라며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그리고 디스플레이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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