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채권증가로 자본 ‘급증’...갈수록 커지는 ‘자산운용 중요성’
생보사, 채권증가로 자본 ‘급증’...갈수록 커지는 ‘자산운용 중요성’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0.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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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여파 채권평가이익 증가... 자본, 전년 대비 25% 늘어
IFRS17 도입 앞두고 재무건전성 유지 위한 자산운용 전략 중요

생명보험사의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급증하면서 자본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생보사의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지만 채권이익이 증가하면서 자본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보험산업은 고령화·저출산과 보험시장 포화 등으로 '제로 성장' 시대를 맞이하며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체 생보사의 지난 7월까지 총자본은 88조3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조3582억원 대비 25%가 증가했다. 이는 생보사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전체 생보사의 지난 7월까지 유가증권 자산은 555조4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510조9989억원 보다 8.7% 증가했다. 유가증권은 생보사 전체 자산의 77%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생보사 유가증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은 국공채다. 지난 7월 기준 전체 생보사 국공채는 303조32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했다.

또 외화유가증권은 유가증권 자산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7월 외화유가증권은 110조89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0%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익증권과 회사채도 각각 17.4%, 6.4% 증가했다.

생보사 유가증권 자산이 늘어나면서 기타포괄이익누계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까지 전체 생보사 기타포괄이익누계액은 34조98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3348억원 보다 81%나 증가했다. 지난해 NH농협생명, 신한생명, KDB생명 등은 일부 보험사는 손실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전체 생보사가 이익으로 돌아섰고, 전년 대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생명보험사 자본 및 기타포괄이익 표= 박재찬 기자
생명보험사 자본 및 기타포괄이익/표=박재찬 기자

기타포괄이익의 대부분은 채권평가액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당기순이익에는 반영되지 않고 재무제표상 자본에만 포함된다. 지난 7월까지 전체 생보사는 당기순이익은 30% 이상 감소했지만, 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증가와 환차이익으로 자본은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본 것이다.

한편, 생보사 유가증권 자산 중 주식은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다. 지난 7월 전체 생보사 주식자산은 35조3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제 악화 등으로 인한 증시부진이 생보사 주식자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또 지난 7월 기준 부동산 자산 12조6344억원, 현금 및 예치금 자산은 11조29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5%, 6.3%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산업은 저출산·고령화와 보험시장 포화로 성장성이 크게 저하된 상황에서 금리 인하, 주식시장 불안, 글로벌 경제 악화 등으로 대내외 경제 여건까지 불안한 상황”이라며 “오는 2022년 새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보험사의 자산운용 전략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