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찾은 문재인 "삼성이 한국경제 이끌어"…이재용 "13.1조 투자 발표"
삼성찾은 문재인 "삼성이 한국경제 이끌어"…이재용 "13.1조 투자 발표"
  • 이연춘
  • 승인 2019.10.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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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출통제 걱정 안해도 됩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찾아 현장 직원들과 직접 화상통화를 하며 노고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공장을 찾은 것은 작년 7월 인도 방문 당시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올해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이어 세 번째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 앞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2025년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이름을 부르면서 대규모 투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이 부회장을 콕 찍어 감사하다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7월 인도 노이다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 올해 1월 기업인과의 대화, 올해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 등에서 공개 발언을 했지만 이 부회장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쓴 적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주신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함께 해주신 기업인,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이날이 일본의 수출통제 강화 조치가 내려진 지 99일째인 만큼,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삼성이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달라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악수를 했고, 이 부회장의 안내에 따라 공장에 들어선 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부터 사업장의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대표이사는 "2011년 세계 최초로, 일본보다 훨씬 앞서서 5.5세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을 시작했다"며 "경쟁국들의 치열한 도전이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매진하겠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흑백 TV 부터 최신 제품까지 다양한 패널을 전시한 '디스플레이의 꿈'이라는 조형물을 관람했다. 패널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함께 산책하는 사진이 시연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 실적도 아주 좋았고,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취업하기 희망하는 기업이라 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로부터 독립된 회사이지만, 삼성전자와 함께 그런 꿈을 이루길 바라겠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와 관련해 "요즘 디스플레이 쪽은 일부 혁신 부품·소재, 또 장비가 특정국 의존도가 높아서 수출 통제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고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신다"라며 "이제 걱정 안 해도 됩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퀀텀닷(QD, 양자점 물질)디스플레이' 투자에 나선다. 2025년까지 '퀀텀닷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총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방향을 기존 LCD에서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퀀텀닷'를 기반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갈 계획이다.

이동훈 사장은 "자연색에 가까운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QD'는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 성장 비전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