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적과의 동침? V50S'에 삼성 '이미지 센서' 탑재
삼성·LG 적과의 동침? V50S'에 삼성 '이미지 센서' 탑재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0.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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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K TV와 건조기 등 TV·생활가전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맞손을 잡았다.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50S 씽큐'에 삼성전자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V50S 씽큐의 전면 카메라에 삼성전자의 3200만 화소급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GD1'을 탑재했다.
 
LG V50S 씽큐|LGE 제공
LG V50S 씽큐|LGE 제공
LG전자 관계자는 "V50S 씽큐 제품 전량에 전면 카메라는 삼성전자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다고 보면 된다"며 "전작에 들어갔던 일본산 부품 대신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소셀 브라이트 GD1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것으로, LG V50S 씽큐의 뒷면 메인 카메라(1200만 화소) 보다도 고화질을 자랑한다.

특히나 1.6㎛ 픽셀 크기 이미지센서와 동일 수준 고감도 촬영 성능을 제공해 촬영 환경에 따라 어두울 때는 밝게, 밝을 때는 더욱 세밀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테트라셀 기술을 적용한 것이 장점이다.

LG전자는 앞서 전작 모델인 'V50 씽큐'의 경우 일본 소니와 SK하이닉스의 화소급 이미지센서를 탑재했었다. 하지만 후속 모델인 V50S은 전작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주기 위해 전면 카메라의 성능을 향상시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V50 씽큐는 전면에 듀얼 카메라(일반 800만, 광각 500만)가 탑재됐으나, V50S 씽큐는 단일 카메라로 줄어드는 대신 32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센서가 탑재된다.
 
최근 TV와 생활가전 등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양사가 이처럼 손을 맞잡은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를 목표로 내건 삼성전자와 적자에 허덕이는 모바일 사업을 소생시키기 위해 품질을 향상시켜야 하는 LG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던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로서는 LG전자를 고객사로 두면 매출과 시장 영향력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LG전자는 외산 업체의 의존률을 낮추면서도 자사의 스마트폰 스펙을 더욱 개선시킬 수 있어 국산 기업들이 '윈-윈' 할 수 있는 구조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11일 LG V50S 씽큐를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앞서 전작 V50 씽큐가 흥행을 이뤄낸 만큼, 후속 모델이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