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사모펀드 규제 강화로 입장 바뀌는 중"
은성수 "사모펀드 규제 강화로 입장 바뀌는 중"
  • 어예진 기자
  • 승인 2019.10.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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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사모펀드에 대한 입장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1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청문회 때도 생각을 피력했지만 이번에 DLF(파생결합상품)를 비롯해 정치권 등에서 사모펀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금은 개인 투자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를 고민한다"고 밝혔다.

DLF 사태에 대해서는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은 위원장은 판매 창구인 우리은행·하나은행의 행장을 겨냥한 뜻이냐는 질문에 "책임의 범위가 밝혀진 게 아니다"라며 "원론적인 얘기고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LF 만기가 도래하면서 손실 확정이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하냐는 질문에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생각 안 한다"며 "그렇게 따지면 주식 빠질 때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은 위원장은 "1998년(외환위기 당시) 주식이 떨어지면 재경원(현 기획재정부)에 전화했는데, 이제는 안 한다"며 "주가 하락에 컨틴전시 플랜을 만드는 건 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투자자에 대한 투자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이 리츠(REITs) 등 투자상품에 투자했는데, 경기가 좋아지고 수익이 나면 좋지만, 수익이 나빠질 수도 있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다. 투자에 있어서 투자자들에게도 그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할 때) 안전한 상품인지 판단하고 투자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의 6200억원 규모 사모펀드 상환금 지급 연기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라임자산운용 환매 연기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을 통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그 과정에서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