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뷰티업계 콜라보레이션 '붐업'
진화하는 뷰티업계 콜라보레이션 '붐업'
  • 전지현
  • 승인 2019.10.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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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콜라보레이션’ 넘어 다양한 이색 협업 펼치는 뷰티 브랜드들↑

​최근 뷰티 업계 내 콜라보레이션이 진화하고 있다. 제품에 귀여운 캐릭터를 담는 것을 넘어서 보다 다양한 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브랜드들이 다양해지는 것. 특히 관광지나 전통 예술 분야, 이종(異種)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이색 제품을 선보이는 사례도 늘어나며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최근 명승지나 도시 등 관광지, 전통 공예 장인과 협업을 통해 ‘동양적인 정취’를 담은 제품들이 눈에 띄고 있다. 이러한 콜라보 제품들은 문화적 공감대가 비슷하면서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동양권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제이준 인텐시브 브라이트닝 토너 이화원 콜라보레이션, 아티스트리 방콕 에디션, 설화수 실란 콤팩트 & 컬러팩트. 사진=각사.
(사진 좌측부터) 제이준 인텐시브 브라이트닝 토너 이화원 콜라보레이션, 아티스트리 방콕 에디션, 설화수 실란 콤팩트 & 컬러팩트. 사진=각사.

화장품 전문 브랜드 제이준코스메틱은 얼마 전 신제품 ‘인텐시브 브라이트닝 토너’를 출시하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자 중국 최고의 명승지 중 하나인 황실 후원 ‘이화원’과 국내 최초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더욱 널리 알리고자 이화원과 이번 협업을 추진했다. ‘인텐시브 브라이트닝 토너’는 벚꽃추출물, 12가지 비타민 성분 등으로 피부의 생기를 되찾고 매끈하고 윤기 있는 피부 결 케어를 돕는 데일리 대용량 토너다.

특히 견우직녀 전설이 얽힌 이화원의 ‘십칠공교’ 및 ‘중국판 발렌타인데이’라 부르는 칠월칠석 등 러브스토리를 메인 모티브로 삼은 점이 눈에 띈다. 십칠공교의 풍경을 담은 파스텔톤의 용기와 흔들면 벚꽃 잎이 흩날리는 듯한 모습의 꽃잎 모양 하이드로겔 비드를 적용한 한층 로맨틱한 패키지로 출시 직후 ‘솔로탈출토너’라는 별칭과 함께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아티스트리 역시 최근 24시간 화려한 방콕의 에너지를 담아낸 ‘아티스트리 스튜디오 방콕 에디션’을 출시했다. 각 도시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는 컬렉션 일환으로 앙증맞고 개성있는 캐릭터와 컬러풀한 색감으로 주목을 받은 팡누얼 스튜디오(panual studio) 일러스트를 활용한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메이크업을 도와주는 총 7종의 제품으로 구성됐으며, 제품 라인업은 11월까지 매월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 밖에 설화수는 매년 한국 전통 장인,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실란 리미티드 컬렉션을 지속해서 선보이는 경우다. 올해는 전통 공예 ‘칠보(七寶)’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칠보의 색채를 표현한 프리미엄 팩트 ‘실란 콤팩트 & 컬러팩트’를 선보였다.

국내 유일 대한민국 전통칠보기능전승자인 노용숙 작가와 협업을 통해 장인정신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했다. 두 제품 모두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석모란도’를 칠보의 아름다운 색채로 구현했으며, 실란 콤팩트는 골드 빛 바탕에 붉은 꽃의 은은함으로 화려하면서도 그윽한 모란을, 실란 컬러팩트는 푸른 빛 바탕에 분홍 꽃의 화사함으로 우아하면서도 빛나는 모란을 담았다.

​◆ 뷰티와 관련 없는 ‘이종(異種) 업계’ 협업도 늘어…식품, 음료 분야와 손잡는 경우 많아

​그런가 하면 ‘뷰티’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종 분야와 협업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이색 콜라보레이션은 두 브랜드 모두의 이미지를 담은 독특한 디자인, 컨셉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높은 화제성을 낳기도 한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식품, 음료 등 분야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진 좌측부터) 스와니코코 곰표 밀가루 쿠션, 리더스코스메틱 리더스 미에로 화이바 마스크, 이니스프리 제주맥주 업사이클링 라인. 사진=각사.
(사진 좌측부터) 스와니코코 곰표 밀가루 쿠션, 리더스코스메틱 리더스 미에로 화이바 마스크, 이니스프리 제주맥주 업사이클링 라인. 사진=각사.

스와니코코가 작년 10월 선보인 ‘곰표’ 콜라보 제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와니코코는 대한제분 '곰표’ 밀가루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제품 패키지에 곰표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곰표 밀가루 쿠션’ 및 선크림, 핸드크림 등을 한정판으로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이후 소비자들의 잇따른 출시 요구로 현재 재생산해 판매되고 있다.

​​​​음료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한 뷰티 브랜드들도 눈에 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현대약품 스테디셀러 ‘미에로화이바’와의 협업을 통해 신제품 ‘리더스 미에로 화이바 마스크’를 선보였다.

미에로화이바를 파우더 타입으로 변형한 분말 스틱과 붙이는 시트 마스크 총 두 가지 단계로 구성, 먹고 바르는 식이섬유로 피부 속부터 겉까지 체계적인 정화작용을 돕는 인&아웃 뷰티케어 마스크팩을 컨셉으로 내세웠다. 엘앤피코스메틱의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 역시 지난해 건강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과 손잡고 마스크팩 3종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밖에 이니스프리는 올여름 제주 맥주와의 협업을 통해 맥주를 만들고 남은 보리, 밀 등의 부산물을 공급받아 원료로 활용한 ‘제주맥주 업사이클링 라인’ 4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두피와 바디의 노폐물, 각질 케어에 효과적인 맥주박 추출물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제이준코스메틱 마케팅 관계자는 “전혀 다른 분야와 협업해 내놓는 콜라보 상품은 브랜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해 브랜드 이미지를 환기함과 동시에 다양한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업계 내에서 브랜드 주목도를 한층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며 “제이준코스메틱 역시 다양한 협업 및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한층 더 새로운 뷰티 경험을 선사하는 기회를 다양하게 선보이고자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