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5G 기반 자율협력주행 공개 시연…'핸들 없는 차' 시대 앞당겨
LGU+, 5G 기반 자율협력주행 공개 시연…'핸들 없는 차' 시대 앞당겨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10.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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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지난 3월 한양대 ACE Lab과 선보인 도심 자율주행 기술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기존에는 단일 차량의 자율 주행에 그쳤지만, 이제 다수의 차량이 서로 통신하는 자율 '협력' 주행으로 업그레이드된 것.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V2X(차량·사물간 통신) 기반의 일반도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시연했다.
 
사진=LGU+ 제공
사진=LGU+ 제공
5G-V2X(Vehicle to Everything)는 이동통신(5G) 기반의 차량무선통신으로, 차량과 사물(다른 차량, 모바일 기기, 교통 인프라 등)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차량 대 차량(V2V, Vehicle), 차량 대 기지국(V2I, Infrastructure), 차량 대 보행자(V2P, Pedestrian), 차량 대 네트워크(V2N, Network) 등을 포함한다.

그간 업계에서는 라이다, 레이더 등 차량 센서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 시연만 진행하거나 5G-V2X 기반의 셔틀 버스 솔루션만 공개해왔지만, LG유플러스의 이번 시연은 통제되지 않은 일반도로에서 진행돼 더욱 의미가 있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이동통신 기반의 모빌리티 사업은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시작해, 이제 주변 차량·사물과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운전대 없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5G-V2X 자율주행 시연은 현대 자동차의 상용 모델 ‘제네시스 G80’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자율주행차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 일반도로 2.5km 구간을 15분간 주행하며 6가지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실증이 단순 자율주행 기술을 넘어 '자율주행차-스마트폰-스쿨버스-보행자-구급차' 등이 실시간으로 연결된 ‘미래 스마트 교통환경’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시연은 ▲자율주행차 원격 호출 ▲선행차량 영상 전송(See Through)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긴급차량 접근 알림 ▲비가시영역 ’지오펜싱(Geo-Fencing, 지리적 울타리)’ 대응 ▲다이나믹 맵(Dynamic Map) 기반 사고현장 회피 등 교통 체계 전체의 진화를 나타내는 기술 중심으로 진행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장면은 시연의 시작인 ‘원격 호출’이다. 이날 시연자는 스마트폰 앱(App.)으로 자율주행차를 탑승 지점으로 이동시켰다. 자율주행이 일상화 되면 고객들은 이처럼 앱을 통해 자동차를 호출할 수 있게 된다. 주차장까지 내려가 탑승한 뒤 다시 올라오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의 경우 10분 이상을 아낄 수 있다. 또 공항이나 열차역 등에서 도착할 때 맞춰 차량을 부르면 이동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다.

시연자를 태운 자율주행차는 잠시 뒤 5G MEC(Multi-access Edge Computing)를 통해 선행차량 영상 전송(See Through) 시연을 선보였다. 이는 선행차량의 전방 상황을 후방차량에게 공유하는 기술이다. 차량 급감속이나 급정거 같은 돌발상황을 전달해 추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자율주행차 내부 화면을 통해 선행차량 전방에 스쿨버스가 정차한 상황도 확인이 가능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기반으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를 5G-V2X 자율주행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5G망 ▲C-ITS 기술뿐만 아니라 LG전자의 ▲5G-V2X 통신단말 ▲5G 기반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Mobile Edge Computing) 저지연 통신 기술 ▲자율주행·캐빈 솔루션·시뮬레이터·셔틀과의 기술 융합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자율주행의 4대 기술로 꼽히는 차량제어, 경로생성, 상황인지, 위치정보 중 차량제어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영역에서 5G 통신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며 "특히 당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C-ITS 기술의 양적·질적 고도화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점진적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