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난관 어쩌나...라임자산운용, 6200억원 규모 펀드 환매 중단
잇따른 난관 어쩌나...라임자산운용, 6200억원 규모 펀드 환매 중단
  • 어예진 기자
  • 승인 2019.10.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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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헤지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의 대체투자펀드 중 일부에 대한 환매가 중단됐다.

9일 라임자산운용은 "대체투자펀드 가운데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 FI D-1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의 환매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들 2개의 모펀드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환매 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200억원이다.

‘플루토 FI D-1호’가 투자하고 있는 금융상품의 기초자산은 대부분 발행회사와의 인수계약을 직접 체결하여 편입한 사모 금융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공모 형태의 금융자산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 및 투자가 가능하나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성(Marketability)으로 인해 장내매각 등을 통한 일반적인 자산 유동화가 용이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기본적으로 유동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무리한 자산 매각을 하게 될 경우 금전적 비용도 크게 발생할 수 있다.

'테티스 2호’가 투자하고 있는 CB나 BW의 경우 대부분 코스닥 기업이 발행한 것들이다. 대개 1년 또는 1년 6개월 이후 전환가격 대비 주가가 상승했을 때 주식 전환 후 매도가 가능하다.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기다리거나 상환 청구를 통해 원리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지난 7월 이후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및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전환을 통한 유동화가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라임운용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 환매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보(자산 매각) 과정에서 오히려 자산의 무리한 저가 매각 등으로 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저하되어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됐다"며 "펀드 가입자의 보호를 위해서는 관련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하고 편입되어 있는 자산의 안전한 회수가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에 언급된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되어 있는 펀드들의 추가적인 환매를 중지하고, 편입 자산의 회수 후 고객분들께서 가입 된 펀드에 배분해 드리는 것이 현시점에서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라임운용은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하여, 합리적인 가격 범위내에서 자산들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객의 투자 자금을 원래 스케쥴대로 상환해드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사모펀드업계에서는 "업계에서는 라임이 다소 위험한 CB나 BW에 투자를 진행한 부분도 있다고 보고있다"며 "주변에서는 이번 사항을 리스키(Risky)하게 보고있다. 터질게 터진 것 같다"고 반응했다.

이에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일이 최초 상환일인 사모채권 펀드 3개에서도 274억원 규모의 상환금 지급 연기가 발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와는 별개로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간 자전거래를 통한 수익률 돌려막기와 파킹거래 등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 8월 검사에 착수해 이달 초 마무리했다.  추후 검사 결과를 검토해 제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