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에 발목 잡힌 LG화학·삼성SDI…3Q 부담 커져
ESS 화재에 발목 잡힌 LG화학·삼성SDI…3Q 부담 커져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10.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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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화재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ESS의 핵심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과 삼성SDI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국내 ESS 산업의 회복지연과 함께 이에 따른 충당금 설정이나 보험 계약 문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8일 배터리 업계 등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엔 고부가합성수지(ABS), 고흡수성수지(SAP), 합성고무의 부진이나 소형전지 폴리머의 수요 둔화 등의 요인이 작용했지만 공통적으로 ESS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ESS의 화재가 주요 이슈가 됐다. 2017년 8월부터 올해까지 ESS 화재 사고 26건 가운데 14건이 LG화학 배터리, 9건이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7일 오후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의 ESS 배터리 시스템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ㅣ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의 ESS 배터리 시스템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ㅣ사진=연합뉴스

실제 ESS는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정부 차원의 대대적 화재사고 원인조사와 안전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부터 3건의 화재가 재발하면서 안전성의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이다. 배터리 제조사는 올해 안까지 원인 규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결함에 따른 리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국감에서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ESS 화재 원인조차 파악하고 못하고 있다”며 “특정시기 생산된 관련 배터리가 전국에 198개소나 더 있다. 지금이라도 자발적인 리콜을 진행하는 것이 미래의 신뢰와 세계시장을 점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당분간 ESS 사업의 위축 및 수익성 하락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해보험사는 화재사고 이후 ESS의 보험료를 세 배 가량 인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충당금 설정도 3분기에 약영향을 끼치는 대목이다. 앞서 LG화학은 2분기에 ESS 대손충당금 등으로 약 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책임연구원은 “LG화학의 국내 ESS 사업 최근 화재 영향으로 발주 지연 및 충당금 이슈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해외 ESS 사업은 고성장이 지속되기 때문에 국내 매출 부진 영향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소규모 ESS 프로젝트 중 보험 계약 체결 문제, 안전장치를 위한 사전 준비 단계 지연, REC가격하락으로 인한 관련 실적 이연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은 LG화학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각각 하향 조정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