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캐롯손보, 치열한 '온라인보험' 전쟁...우열 내년 갈린다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캐롯손보, 치열한 '온라인보험' 전쟁...우열 내년 갈린다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0.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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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간편본인인증과 보험료 납부 서비스로 시장 ‘선점’
획기적 상품·간편한 프로세스에 성패 갈릴 듯

본인 인증서비스와 보험료 납부로 보험시장에서 영역을 넓혀온 카카오페이가 '간편보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촉발된 '온라인보험' 경쟁에서 카카오페이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본격적인 경쟁은 네이버파이낸셜과 캐롯손해보험이 출범하는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대형 금융플랫폼의 온라인보험 경쟁의 성패는 획기적인 보험상품과 간편한 보험 프로세스 개발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이달 초 간편보험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 간편보험’은 카카오페이에서 공인인증서 등 별도의 인증수단 없이 자동차보험료를 비교·가입할 수 있고, 반려동물보험에도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한 보험상품을 ‘내 보험’ 내역에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법인보험대리점(GA) 인바이유를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추후에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간편보험 출범에 앞서 여행자보험을 통해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본인 인증서비스와 보험료 납부로 보험시장에서 영역을 넓혀온 카카오페이가 간편보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 사진=박재찬 기자

카카오페이가 보험시장에 진출하면서 보험사들은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했다. 

카카오페이가 시장에 합류하면서 보험업계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를 통한 보험 프로세스의 간소화였다. 지금까지 온라인보험 가입 시 고객의 본인확인과 공인인증서 확인이 각각 필요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 도입을 통해 온라인보험 가입자는 본인확인과 공인인증서 확인이라는 번거로운 절차를 건너뛰어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총 20여개 보험사가 도입했다.

보험사들은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에 이어 보험료 결제 서비스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보험료 결제 서비스는 교보생명, 신한생명, 라이나생명, KB손보,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의 보험사가 도입했다. 특히, DB손보는 카카오페이로 보험료 결제는 물론, 보험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팅을 통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신규 가입에서 갱신, 긴급출동 접수까지 가능하게 했다.

보험사가 카카오페이와 업무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미래 고객인 20~30대 젊은층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또 카카오톡이 4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잠재고객 확보와 동시에 보험상품 마케팅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오는 11월 네이버페이를 물적분할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시키고, 페이 결제 이외에도 대출, 보험 등 네이버 금융사업을 전담하게 한다. 이에 올해 말부터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보험상품 추천·가입·관리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국내 최초 디지털 혁신 손해보험사 캐롯손보은 이달 2일 금융위로부터 설립 본허가를 획득했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캐롯손보는 가입자가 운행한 거리만큼 보험료를 납부하는 ‘퍼마일(PER MILE)’ 개념의 자동차보험 등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생활밀착형보험 상품을 개발·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간편보험을 비롯한 NHN페이코, 토스, 뱅크셀러드 등 금융플랫폼들이 보험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말과 내년 초 출범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캐롯손보까지 합류한다면, 온라인보험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보험 시장 선점의 성패는 획기적인 상품과 간편한 보험 프로세스 개발에서 갈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원수가 많은 카카오페이가 보험시장에 먼저 진출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아직 자동차보험과 애견보험만 판매하고 있을뿐 시장을 완전히 점유했다고 보기는 미흡하다”며 “네이버파이낸셜과 캐롯손보가 영업을 시작하는 내년 초 온라인보험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