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 내년 수입보험료 성장률 '0%'...생보는 4년 연속 마이너스
보험산업, 내년 수입보험료 성장률 '0%'...생보는 4년 연속 마이너스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10.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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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발표

보험산업의 저성장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보험사의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의 성장률 전망이 올해 0.3%에서 내년에는 0%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8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보험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내년 수입보험료를 202조7000억원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했다.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지난 2017년부터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8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보험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인 조찬회’를 열었다. /사진=박재찬 기자

생명보험의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의 증가세 둔화와 저축성보험의 감소세 지속, 해지(해약)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생보사 보장성보험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응하기 위한 판매 확대 전략과 중저가 건강보험 판매 확대 등의 성장요인이 있지만, 시장 성숙, 기대여명 상승,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종신보험 수요 감소와 경기부진에 따른 해지(해약) 확대 등으로 2.4%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저축성보험은 제도 변화, 저금리,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8.4% 감소할 전망이다. 일반저축성보험은 제도 변화에 대비한 소극적 판매, 경기부진과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보증이율 하락, 사업비 지출 부담 증가 등으로 9.9% 감소할 전망이다. 또 변액저축성보험은 주식시장 침체로 5.4% 감소할 전망이다.

손해보험은 사정이 조금 낫지만 전망이 그리 밝진 않다. 내년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 증가율의 하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 등으로 다른 대부분 종목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여 전년 대비 2.6%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 손보사 장기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올해보다 3.4% 증가하고,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각각 5.1%, 3.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 할인 특약 축소 등 증가요인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채널 비중 확대 등 감소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올해보다 1.5%포인트 감소한 0.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수입보험료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해약과 지급보험금 증가, 수익성 악화, 자본비용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방위적 대응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구조적 저성장 환경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치중하는 전략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과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소비자 니즈변화를 고려한 신상품을 개발하고, 수입보험료 중심의 경영 전략에서 벗어나 장기 기업가치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중심의 고객 관리시스템을 강화하고, 기술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위험 보장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