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번째 인도 찾은 이재용 부회장, 4200억 공격투자 현장 점검
올해 두번째 인도 찾은 이재용 부회장, 4200억 공격투자 현장 점검
  • 이연춘
  • 승인 2019.10.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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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인도를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에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 참석차 인도를 방문한 후 약 7개월 만에 인도를 다시 찾았다. 지난 2월에는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바 있다. 최근 글로벌 사업에서 인도 시장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여겨진다.

앞서 삼성은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13억 인구 대국 인도 시장을 위해 공격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인도 현지 외신은 삼성SDI와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부품 분야 총 투자액을 250억 루피(약 420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투입 금액은 이보다는 액수가 적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오후 항공편으로 인도에 입국해 뭄바이를 찾아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유력 기업인 등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대법원판결 등으로 인해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 기간에 글로벌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회동하는 일정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 계열사인 릴라이언스지오의 4G(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사업에서 이동통신 설비 공급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릴라이언스의 4G 네트워크는 단일 국가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릴라이언스는 5G 이동통신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이번 회동에서 양측의 기술 협력 방안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스마트폰 생산을 위해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도 현지공장을 건설한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인근에 각각 스마트폰 배터리 팩 조립라인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세운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는 490억루피(약 8000억원)를 투자해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신공장을 세웠다. 삼성과 인도 정부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공략을 위해 당초 3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했지만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인도 시장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8000억원으로 전격 확대했다. 노이다 신공장 가동으로 삼성의 인도 스마트폰 생산량은 월 500만대에서 10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인도 현지 외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150억 루피(약 2500억 원) 규모의 모바일 디스플레이 공장을 내년 4월까지 세우기로 했으며, 삼성SDI도 최대 100억 루피(약 1600억 원)를 투자해 스마트폰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추후 중국에 이어 전기차 최대 시장이 될 인도 공략을 위해 삼성이 전기차 배터리 등 추가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공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중국 샤오미와의 격차를 좁히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선 것.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사업에서 인도 시장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로 보인다"면서 "올들어 두번째 인도 방문으로 그만큼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