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터치] 박삼구,'금호타이어 매각' 최종결단 다가온다
[CEO터치] 박삼구,'금호타이어 매각' 최종결단 다가온다
  • 승인 2017.08.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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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 그룹]

[비즈트리뷴]금호타이어 '해외매각'여부를 놓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최종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번주 중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계약서를 금호산업에 전달하고 이달말까지 계약체결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호산업측은 상표권 계약체결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6일 금호아시아니 그룹 관계자는 "상표권 계약체결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따로 내놓은 것 없다"며 "다만 채권단에서 요청한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겠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측은 '사용료율 0.5%, 20년 의무사용'조건을 제시했고  채권단은 이를 수용하며 금호측이 계약 체결에 나설것을  압박하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7월 26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금호산업의 요구 원안을 수용하기로 한 바 있다.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가 지불해야 할 상표권 사용료 일부를 보전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채권단의 '차액보전'이 금호타이어 매각가격을 조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이에 대해 금호측이 법적 대응 등에 나설수가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며 또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16일 채권단 매각주관은행인 산은측은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한 법리적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의 입김도 변수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정서가 점차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측이 '여론전'을  통한 버티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관측되고 있다.

지난 2일 이개호 국회의원과 광주·전남 광역·기초단체장, 군의회 의장 등 은 국회 정론관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반대 성명서'
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중국업체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해 '먹튀'를 우려하며 "국내의 기술력만 흡수후 국내 공장은 폐쇄하고 임금이 싼  중국으로 이전하는 '기술 먹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생산기술 유출 우려와 고용 문제 등 지역경제에 미칠 심각한 타격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호남지역 정치권,기업, 사회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잇따라 성명서를 내고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또 그동안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에 대해 조건부 동의해 온 금호타이어 노조(1노조)도 금호타이어에 대한 '해외 매각 저지'라는 입장 선회로 돌아섰다

지난 10일 금호타이어 노조(1노조)는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해외 매각 저지'를 결의했다.

그동안 노조측은 '장기적 고용보장 마련''국내공장에 대한 구체적 투자방안''먹튀방지에 대한 제도적 장치' 등을 요구하고 금호타이어 노조측과 산은, 더블스타가 참여하는 3자협상을 요구해 왔다.

한편, 더블스타와 산은간 체결한 주식매매계약 시한이 오는 9월 23일로 한달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성사 여부가 향후 끼칠 파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만일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다면 문제가 복잡해 질 것 같다"고 예상하고 "일단 9월까지 만기연장한 채권도 더이상 연장이 힘들것 같다"며 "글로벌 입찰 등 다시 매각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의중'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성오 기자 pens1@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