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밀반입' CJ 장남 이선호, 5년 구형..."진심으로 반성" 선처 호소
'마약 투약·밀반입' CJ 장남 이선호, 5년 구형..."진심으로 반성" 선처 호소
  • 전지현
  • 승인 2019.10.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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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하고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씨가 징역 5년을 구형받았다.

사진=CJ그룹.
사진=CJ그룹.

7일 검찰은 인천지방법원 형사12부(송현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한 이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날 짙은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 내 피고인석에 앉아 재판을 받은 이씨는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최후변론을 통해 "너무나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줬고 7년간 함께 한 회사 임직원들에게도 실망을 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며 "앞으로 더 성실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씨 변호인은 미국 유학시절 당한 교통사고 이후 현재까지 질환을 앓고 있는 이씨 건강 상태와 아내가 임신한 사실을 밝히며 참작을 요청했다.

이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미국 유학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오른쪽 발에 나사와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유전병이 발현돼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현재 종아리 근육이 위축되고 감각장애가 일어나는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을 앓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변호인은 "피고인은 잘못이 드러난 이후 만삭인 아내를 두고 혼자 검사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며 구속을 자청했다"며 "이런 행동은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4명을 선임하고 이외 다른 법무법인 1곳과 검사장 출신 변호사 등도 별도로 선임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달 1일 오전 4시55분경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변종 마약인 대마 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 180여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씨는 올해 4월 초부터 8월30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 대마 오일 카트리지를 6차례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이씨 선고 공판은 24일 오후 2시1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