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교체 이어 구조조정…LG디스플레이, OLED로 위기탈출 가능할까
대표이사 교체 이어 구조조정…LG디스플레이, OLED로 위기탈출 가능할까
  • 이연춘
  • 승인 2019.10.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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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대표이사 교체 카드에 이어 구조조정이란 고강도 카드를 꺼내들면서 위기탈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프리미엄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탈LCD를 선언하며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액정표시장치(LCD)가 브라운관(CRT)이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대체했듯 향후 OLED가 LCD를 대체할 것으로 관측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LCD 분야에서 추격해오는 중국 기업들을 따돌리기 위해 한 세대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OLED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LCD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했지만,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은 수율과 대형화에 어려움, 중국 광저우 공장이 미뤄지는 등의 문제로 실적 부진에 빠졌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 인사원칙을 반영해 새로운 사령탑으로 교체했다. 조직 분위기를 쇄신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2013년부터 8년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끌던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회장)이 실적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36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5조35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 감소했다. 대형 OLED 패널 생산라인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가운데 주력 부문인 LCD 패널은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으로 손실이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는 연말까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능력(캐파)과 인원을 각각 20% 가량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LCD 분야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뒤, 회사가 계획한 숫자에 못미칠 경우 전체 임직원으로 희망퇴직을 확대할 계획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인력 감축에 이어 사업별로 임원·담당 조직을 축소하는 조직 개편에 착수한다. LCD에서 OLED로의 사업 전환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018년 이후 LCD 패널 판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업 체들의 수익성도 전년 대비 크게 저하되는 양상이다"며 "LCD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도 최근 LCD 패널가 격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부문의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탈 LCD 시장을 위한 사업구조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일부 LCD TV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가동을 유지하는 생산라인도 프리미엄 제품인 6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만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우, 2017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최대 휴대폰 기업이 POLED를 채택하고 중소형 OLED시장 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OLED 시장으로의 빠른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사업구조 전환에 따른 희망퇴직비용, 자산 감액손실 등 일회성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사업구조 전환 이후 고정비 절감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