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 일가 주식 지분 12% 담보 잡혀...담보액 3년새 1조8000억 ↑
대기업 오너 일가 주식 지분 12% 담보 잡혀...담보액 3년새 1조8000억 ↑
  • 어예진 기자
  • 승인 2019.10.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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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가운데 12%가 담보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 오너 일가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식담보 금액은 총 9조8620억원(9월20일 종가 기준)으로 전체 보유지분 가치(81조174억원)의 12.2%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 2016년 말(9.4%)과 비교해 2.8%p 늘어난 수치다. 주식담보 금액도 같은 기간 8조159억원에서 23.1%(1조8461억원)가 증가했다.

개인별로는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보유 주식 100%를 담보로 제공해 가장 비중이 컸다.

그룹별로는 두산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91.1%로 가장 높았다. 주식담보 비중 상위 10명 중 7명이 두산그룹 오너 일가에서 나왔다. 두산그룹 박용성 전 회장이 99.93%, 두산연강재단 박용현 이사장 99.26%, LS그룹 일가인 태은물류 구은정 대표 99.13%, 두산중공업 박지원 회장 98.3%,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의 부인인 강신애씨 98.28%, 두산건설 박태원 부회장 98.12%, 두산중공업 박인원 부사장·두산밥캣 박형원 부사장이 각각 98.09%가 주식담보로 잡혀 비중 상위권에 올랐다. 

두산 박석원 부사장(98.09%),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98.01%),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97.05%) 등도 상위 10명 안에 들지는 않았지만, 담보 비중이 90%를 넘었다.

주식담보 비중이 50%를 넘는 그룹은 두산을 비롯해 금호석유화학(84.3%), 효성(75.6%), DB(71.0%), 다우키움(53.9%), 현대중공업(53.5%), 유진(52.3%) 등 7개로 나타났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반면에 태광그룹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없었고, 영풍(0.02%), 삼성(0.2%), KCC(0.3%) 등도 1% 미만이었다.

주식담보 금액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조29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담보 비중은 37.05%다.

이어 LG그룹 구광모 회장 7938억원(43.14%),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 7375억원(48.61%), 효성 조현준 회장 5256억원(79.96%), 효성 조현상 사장 4441억원(85.46%),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3632억원(13.39%), SK 최재원 수석부회장 3343억원(92.71%), CJ 이재현 회장 3238억원(26.38%), DB 김준기 전 회장 2817억원(95.60%), 롯데 신동빈 회장 2697억원(31.27%) 등 순이었다.

한편,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은 지난 2016년 말에 비해 주식담보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주식 담보가 없었다가 올해 들어 보유 주식의 93.36%를 담보로 제공했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자금·승계자금을 마련하거나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서다. 주식을 담보로 설정해도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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