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묵직한 사극, 젊고 뜨거운 에너지 장착하고 출격, JTBC '나의 나라'
오랜만에 만나는 묵직한 사극, 젊고 뜨거운 에너지 장착하고 출격, JTBC '나의 나라'
  • 김민영 기자
  • 승인 2019.10.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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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 엔터테인먼트 제공

'나의 나라’가 사흘 뒤 베일을 벗는다.

오는 10월 4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연출 김진원, 극본 채승대,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격변의 시대를 밀도 높은 서사와 역동적인 묘사로 차원이 다른 사극의 문을 연다. 대세 청춘 배우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의 만남에 이어 장혁, 김영철, 안내상, 장영남, 박예진까지 완성도를 담보하는 사극 ‘레전드 조합’의 탄생으로 일찌감치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나의 나라’는 다양한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치열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역사를 이룩한 거인들의 뒤에서 자신만의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혼돈의 시대를 뚫고 나가는 이들의 처절한 이야기는 뜨겁고 강렬하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서휘(양세종 분), 남선호(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는 격변의 시기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고 ‘삶’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친우이자 대립 관계로, 끊을 수 없는 인연으로 나아가는 세 남녀의 서사는 살아내야만 했던 처절한 삶의 기록이다. 이 뜨겁고 치열한 삶의 현장은 흥미진진한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첫 방송을 사흘 앞두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김진원 감독과 채승대 작가에게 직접 ‘나의 나라’에 관해 들어봤다.

‘고려 말 조선 초’의 상황은 역사 자체로 드라마틱한 과정이기에 다양한 작품에서 다뤄졌다. 조선이 태동하던 역동적이고 뜨거운 시기를 새롭게 그려낼 ‘나의 나라’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김진원 감독은 “그동안 조선 개국을 다룬 드라마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선 주요 인물들과 그들의 시선을 다루었다면 ‘나의 나라’는 그저 살아가는 것이 전부인 역사 뒤편에 있는 인물들에게 주목했다”고 밝혔다. “각각의 인물이 자신의 나라, 즉 ‘삶’에 대해 갖는 생각이 저마다 다르다. 각자의 생각과 입장이 모두 설득력을 지녔으면 좋겠고, 그 충돌에서 다양한 생각들이 또다시 파생되길 바란다”라고 전하며 “각 인물의 감정과 생각, 시선의 변화를 잘 담고 싶었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나의 나라’에는 이방원, 이성계를 비롯한 역사 속 인물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서휘, 남선호, 한희재 등 허구의 인물이 동시에 존재한다. 실존했던 이들과 가상의 인물을 한 세계관으로 구성하면서 담아내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을 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인물들을 구성했냐는 물음에 채승대 작가는 “실존 인물들을 설정할 때는 대의로 포장된 욕망에 중점을 두었다. 개국은 나라를 지키려는 자들에겐 난이고, 뒤엎으려는 자들에겐 혁명이다. 겉으론 거대한 대의의 충돌이지만, 안으론 격렬한 욕망의 표출이 있었을 것”이라며 “왕이 되지 못한 왕자는 죽을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이방원은 생존에 대한 욕망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휘를 비롯한 허구의 인물들 역시 생존의 문제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실존 인물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공존시키려 노력했다. 허구의 인물들을 땅에 닿게 해야 이야기가 힘을 받으리라 생각했다”며 실제 인물을 어떻게 재해석하고자 노력했고, 이들과 허구의 인물들을 조화롭게 엮기 위한 과정을 설명했다.

서휘, 남선호, 한희재라는 인물이 ‘나의 나라’를 통해 역사의 뒤편에 존재하던 또 다른 ‘삶’을 대표해야 하는 만큼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 세 배우를 캐스팅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채승대 작가는 “제게 양세종은 서휘 그 자체였다. 처음부터 양세종이라는 배우를 떠올리면서 서휘를 써 내려갔다. 양세종은 연기에서 따뜻함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데, 그 점을 정말 좋게 봤다”고 밝혔다. “우도환은 선호라는 캐릭터를 변화시킨 배우다. 우도환 같은 배우를 만나면 작가는 욕심을 내게 된다. 절제된 카리스마가 매력적이고 캐릭터에 딜레마를 주고 싶은 욕구를 유발한다. 대배우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우도환의 날 선 매력에 주목해주길 바란다. 한희재는 극 중 가장 성장을 많이 하는 캐릭터 중 하나다. 김설현은 간극이 큰 캐릭터를 매우 잘 표현해주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 대범해지고 위엄이 넘치는 한희재의 모습이 김설현을 통해 어떻게 그려질지 저 역시도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세 배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진원 감독 역시 “무엇을 더 더해도 안 되고, 빼도 안될 정도로 합이 잘 맞는다. 서로를 깊이 신뢰하고 있고, 그런 믿음에서 각자가 자연스럽고 편한 감정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 배우의 시너지에 기대를 더했다.

‘나의 나라’를 기대케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실존 인물인 이방원, 이성계를 색다른 모습으로 그려냈다는 점이다. 두 인물은 각각 장혁과 김영철이 맡아 무게중심을 잡았다. 채승대 작가는 ‘나의 나라’ 속 두 인물의 관계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점에 대해 “두려움”이라고 답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권력을 뺏길 수 있다는 두려움, 아들은 아버지에게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이 두려움 속에서 치열하게 대립하는 이방원과 이성계의 감정이 둘 관계의 핵심”이라는 것. 김진원 감독은 “장혁과 김영철의 무게감과 이방원, 이성계를 해석하는 시선에 설득력과 힘이 담겨있다. 장혁은 이방원이라는 인물의 아우라를 명확히 지닌 배우여서, 굳이 인물에 대한 설명 없이도 이방원의 모습을 드러낸다. 김영철 역시 그 무게감과 존재 자체로 이성계라는 인물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배우”라며 두 인물을 연기하는 장혁과 김영철에 관해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안내상, 장영남, 박예진을 비롯한 연기 고수들의 활약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채승대 작가는 “안내상의 남전은, 어둠과 밝음의 경계에 위치한 인물이다. 욕망과 대의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구현해줬다. 장영남 배우는 위엄과 따스함을 동시에 지닌 이화루 행수의 캐릭터와 너무도 흡사하다. 여인의 몸으로 세상에 현명하고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신덕왕후는 강인한 여성이자 애끓는 모정의 소유자다. 박예진 배우 특유의 기품 있는 연기는 왕후의 위엄과 가슴 아픈 모정을 너무도 매력적으로 보여줬다”며 세 배우의 연기에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채승대 작가는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나라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나라’는 각자의 소중한 것들을 기어이 지켜내려는 이들의 이야기다. 때론 좌절할 때도 있겠지만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은 작은 메시지”라며 “세 명의 젊은이들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는 따뜻한 한마디를 전했다. 김진원 감독 역시 “격동의 시기 속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사람과 삶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자신의 ‘나라’를 찾아 깊이 생각하는 인물들을 다루고는 있지만, 시청자분들께서는 그들을 따라서 그냥 즐기셨으면 좋겠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우선으로 하는 작품”이라며 다가올 첫 방송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JTBC 새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 ‘참 좋은 시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 섬세하고 세련된 연출로 호평받는 김진원 감독이 메가폰을 맡아 감각적인 영상미를 선보인다. ‘마스터-국수의 신’ 등 역동적이고 굵직한 서사를 밀도 있게 그려내는 채승대 작가가 집필을 맡아 완성도를 책임진다. ‘나의 나라’는 오는 10월 4일(금) 밤 10시 5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김민영 기자= roserose29@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