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1%대의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에 총 74조원이 접수됐다.
이는 애초 금융당국이 계획했던 20조원의 4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지원 대상 주택가격 커트라인은 2억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결과 및 향후 계획 브리핑'을 열고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신청을 받은 결과 총 63만5000건, 약 73조9000억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청자들의 평균 주택 가격은 약 2억8000만원으로, 이번 안심전환대출 신청에는 6억원 이하 주택 소유자가 전체 신청자의 95.1%, 3억원 이하는 67.5%를 차지했다. 신청자들의 부부합산 소득 평균은 약 4759만원, 평균 대환신청액은 약 1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애초 계획대로 총 공급가능 규모인 20조원 한도 내에서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대상을 선정하기로 했다.
신청 규모를 고려해 지원 대상 주택가격 상한은 2억1000만~2억80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2억1000만원은 자격 요건 미비자 또는 향후 본인 의사에 따른 대환 포기자 등이 없을 경우를 가정한 수치다. 자격 요건 미비나 대환포기자가 40%까지 늘어날 경우 커트라인이 2억8000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주택가격 2억1000만원을 지원 상한선으로 가정할 경우 지원 대상자들의 평균 주택가격은 1억5000만원, 평균 부부합산 소득은 4100만원, 평균 대환신청액은 75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선정기준은 개별심사 완료 시 최종 확정된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번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은행권의 고정금리 대출비중이 지난해 45%에서 약 3.2%포인트 상승해 올해 고정금리 목표치 48%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20년간 매년 최대 3300억원의 가계부채 감축효과와 올해 분할상환 목표치 55% 달성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7만명에게 향후 20년간 1인당 연 75만원의 이자 부담 경감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다음달부터 오는 12월 중 대상 차주에게 주금공 콜센터를 통해 순차적으로 연락해 대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환 심사 과정에서 요건미비·대환포기자 발생 시 차상위 집값 신청자에게 순차적으로 기회를 부여한다.
손 부위원장은 "향후 정책모기지 및 전월세 금융 공급과 관련한 재원 여력 확대, 관련제도 개선 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