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신청에 74조원 몰려...집값 커트라인 '2억원대'
안심전환대출 신청에 74조원 몰려...집값 커트라인 '2억원대'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9.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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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1%대의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에 총 74조원이 접수됐다.

이는 애초 금융당국이 계획했던 20조원의 4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지원 대상 주택가격 커트라인은 2억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결과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결과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30일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결과 및 향후 계획 브리핑'을 열고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신청을 받은 결과 총 63만5000건, 약 73조9000억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청자들의 평균 주택 가격은 약 2억8000만원으로, 이번 안심전환대출 신청에는 6억원 이하 주택 소유자가 전체 신청자의 95.1%, 3억원 이하는 67.5%를 차지했다. 신청자들의 부부합산 소득 평균은 약 4759만원, 평균 대환신청액은 약 1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애초 계획대로 총 공급가능 규모인 20조원 한도 내에서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대상을 선정하기로 했다.

신청 규모를 고려해 지원 대상 주택가격 상한은 2억1000만~2억80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2억1000만원은 자격 요건 미비자 또는 향후 본인 의사에 따른 대환 포기자 등이 없을 경우를 가정한 수치다. 자격 요건 미비나 대환포기자가 40%까지 늘어날 경우 커트라인이 2억8000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주택가격 2억1000만원을 지원 상한선으로 가정할 경우 지원 대상자들의 평균 주택가격은 1억5000만원, 평균 부부합산 소득은 4100만원, 평균 대환신청액은 75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선정기준은 개별심사 완료 시 최종 확정된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번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은행권의 고정금리 대출비중이 지난해 45%에서 약 3.2%포인트 상승해 올해 고정금리 목표치 48%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20년간 매년 최대 3300억원의 가계부채 감축효과와 올해 분할상환 목표치 55% 달성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7만명에게 향후 20년간 1인당 연 75만원의 이자 부담 경감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다음달부터 오는 12월 중 대상 차주에게 주금공 콜센터를 통해 순차적으로 연락해 대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환 심사 과정에서 요건미비·대환포기자 발생 시 차상위 집값 신청자에게 순차적으로 기회를 부여한다.

손 부위원장은 "향후 정책모기지 및 전월세 금융 공급과 관련한 재원 여력 확대, 관련제도 개선 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