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상장! 펄어비스, 기대와 우려는 무엇인가?
9월 상장! 펄어비스, 기대와 우려는 무엇인가?
  • 승인 2017.08.14 1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벤트 상실 악재 쌓인 게임주 탈출구 …단일 흥행 타이틀 기반 상장 우려점
[비즈트리뷴] 지난 3일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가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입성을 앞뒀다.

모처럼 PC 온라인게임 기반 게임개발사의 상장으로 요즘 죽을 쑤고 있는 게임주에 시선을 끌어모을 수 있는 단비 같은 존재다.

2017년 상반기, 공룡 기업 넷마블게임즈 상장과 역대급 기대작 '리니지M' 출시와 대흥행으로 게임주는 뜨거웠다. 

하반기, 상황이 달라졌다. 주목받았던 게임주의 시선이 걷히고 호재 보다 약재가 쌓이기 시작했다.

크런치 모드와 IP(지식재산권) 분쟁 등이 부각했고 여기에 2분기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확실하게 이벤트 부재로 외면받고 있는 게임주는 연이은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펄어비스' 상장은 주춤한 게임주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게임주 전체를 놓고 볼 때 이야기다.

'펄어비스' 상장에는 기대만큼 우려도 존재한다. 단일 흥행 타이틀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펄어비스의 2016년 매출은 622억원, 영업이익 455억원이다.  최근 자본시장에 입성한 신예 게임주보다는 우월하며 코스닥 입성에도 손색이 없는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여타 상장 게임사들을 월등히 앞서있다.

PC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 흥행에 의존한 성적이다. 최근 신저가 행진을 펼치고 있는 대다수 국내 중견 및 중소 신예 게임주, 단일 흥행 타이틀을 앞세워 상장했다. 빅 흥행 타이틀이 절정에 있는 시점에서 자본시장에 입성했고 이후 후속작 발굴이 미진해 우하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펄어비스도 이들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펄어비스가 이들 상장 게임사와 차별화됐다. 간판 타이틀 '검은사막' 흥행이 국내가 아니라 [글로벌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8월 14일(월) 펄어비스 발표에 따르면 검은사막 매출은 북미와 유럽이 31.3%, 대만이 28.3%로 해외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국내 비중은 25.7%에 그쳤다. 

해외 게임 시장은 냄비처럼 끓었다가 식어버리는 한국과 달리 천천히 오르고 완만하게 하락한다.  '검은사막'의 흥행 기반이 글로벌인 만큼 한국에서 처럼 급격하게 무너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단일 타이틀로 인한 리스크 부담이 기존 상장사보다 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해외 PC 온라인게임은 여전히 넓고 성장성도 국내보다는 높다. 신규 지역 개척을 통해 '검은사막' 의 추가적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시장과 모바일게임 기반이 취약한 것도 약점이다. 한국 게임시장은 모바일게임이 장악했고 그 미래 또한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국내 PC 온라인게임은 '뮤 오리진'을 비롯해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등 흥행대작 PC 온라인게임 기반 IP 모바일게임에 잠식됐다. 

게다가 아키에이지 비긴지, 테라M,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등 향후 기대작 상당수도 IP 게임이다.  블럭버스터 모바일MMORPG의 출현은 기존 하드코어 PC 온라인게임 이용자의 이탈을 부추기고 이로 인해 PC 온라인게임의 설 땅은 더 줄어들 공산이 농후하다.  
또 신규 게임사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진입이 결코 쉽지 않아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에서는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 상장을 앞둔 펄어비스가 향후 외면할 수 없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져도 이들과의 승부에서 우위를 섣불리 점칠 수 없다.

펄어비스는 자체 엔진(블랙데저트 엔진)을 갖추고 있어 타 게임개발사와 달리 빠른 게임 제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요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빠름'이 문제가 아니다 물량공세를 앞세운 사전 마케팅과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다.  국내에서 제2의 성장 동력 발굴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펄어비스가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 수는 180만주다.  공모희망가는 8만0000원~10만3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1440억~1854억원이다.

8월 29일~30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9월 5일부터 6일까지 청약을 받는다.?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펄어비스의 2016년 매출은?622억원, 영업이익 455억원이다. 

[김상두 기자 sabwha@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