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8월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3년 7개월만에 '최저'
반토막난 8월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3년 7개월만에 '최저'
  • 어예진 기자
  • 승인 2019.09.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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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원금 손실을 안긴 DLS 사태 여파로 8월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규모가 3년 7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중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액은 9957억원으로 지난달 보다 49.8% 감소했다. 사실상 '반 토막'이다. 발행 건수도 242건으로 38.9%가 줄었다.

특히 월간 DLS 발행액은 지난 2016년 1월(8587억원) 이후 3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월평균 발행액(1조6328억원)보다도 39.0% 적은 수준이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DLS·DLF 사태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LS·DLF 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거론되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상대로 상품 전 과정에 대한 검사에 나선 바 있다. 다음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검사 중간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DLS 발행은 당분간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감원 검사와 국정감사를 거치면서 DLF·DLS 사태에 대한 심각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이슈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DLS 판매에 불리한 환경이 펼쳐질 수 있다.

DLS는 금리,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파생결합상품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간 정해진 구간에서 움직이면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고 해당 구간을 벗어날 경우 원금 손실을 보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금융위는 금감원의 검사 결과와 국정감사에서 제기되는 의견 등을 참고해 10월 말쯤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