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KDB생명 매각 공식 추진..."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산업은행, KDB생명 매각 공식 추진..."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9.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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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사옥 전경/사진제공=KDB생명
KDB생명 사옥 전경/사진제공=KDB생명

KDB산업은행이 자회사 KDB생명보험의 매각을 공식 추진한다.

산은은 30일 KDB생명보험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매각절차를 공식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은은 KDB생명 매각주간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재무실사에 삼일회계법인, 계리실사에 밀리만(Milliman), 법무실사에 광장을 선임했다.

또 지난달 14일 킥오프(Kick-off) 미팅을 시작으로 매도인실사 및 잠재투자자 앞 사전미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시장 신뢰도가 높은 글로벌 계리자문 밀리만의 계리가치 평가는 KDB생명 가치산정에 높은 공정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만은 전세계 60여개 현지 법인 등을 보유한 글로벌 계리컨설팅사로, 오렌지라이프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는 등 국내보험사 M&A 딜에 상당 부분 관여한 바 있다.

산은은 매각공고 이후 오는 11월 초 투자의향서(LOI) 접수와 입찰적격자(쇼트리스트)를 선정하고, 올해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오는 2020년 초 매각 종료를 목표로 매각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은은 유연한 거래구조를 제시해 최대한 많은 잠재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매각 성공을 위해 KDB생명과 긴밀하게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10년 3월 산은은 금호그룹 구조조정 및 생명보험사 부실화에 따른 보험가입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모펀드(PEF)를 통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저입찰가액 하회 등으로 적격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이번 매각은 KDB칸서스밸류 PEF 및 SPC가 보유한 KDB생명 보통주식 8800만여주를 매각하고 KDB생명 경영권을 이전하는 거래다. 잠재투자자가 다양한 거래구조를 제안할 수 있어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 및 재무적 투자자의 많은 참여가 예상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한편, KDB생명은 최근 저금리 기조와 생보사 성장성 정체 등 비우호적 상황에도 2017년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비 절감, 지난해 3000억원 증자 등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올해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 신용등급도 5월 'Baa2(안정적)'으로 상승하는 등 대외 신인도도 개선됐다.

산은 관계자는 "잠재매수자 면담 등을 통해 달라진 KDB생명의 모습이 시장에 제대로 전달된다면 이번 M&A에 대한 관심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