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 악화에도 ‘변액보험 왕좌’ 질주 미래에셋생명
상반기 증시 악화에도 ‘변액보험 왕좌’ 질주 미래에셋생명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9.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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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초회보험료 30% 점유율... 매분기 높은 성장세 유지
증시 악화 불구 전문성 갖춘 전속설계사 기반 성장세 ‘회복’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상반기 증시 악화에도 변액보험 왕좌를 더욱 견고하게 다졌다. 지난해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점유율 30% 수준을 유지했던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주식시장 악화로 주춤했지만, 올해 2분기 다시 성장세를 회복했다. 전문성을 갖춘 전속설계사 채널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상반기 금리하락, 주식시장 악화, 글로벌 경제 등 악재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2183억원을 거두며 전체 생보사 변액보험 초보료의 26.5%를 점유했다.

하나생명이 1313억6500만원을 기록하며 16%를 점유했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1129억9200만원으로 13.7%를 점유해 미래에셋생명의 뒤를 이었다.

초보료는 보험계약이 성립되면서 계약자가 최초로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사 수익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미래에셋생명 본사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강자의 모습을 꾸준히 유지하며, 특히 지난해는 매분기 변액보험 초보료 점유율 30%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변액보험 초보료 점유율은 1분기 29.8%로 시작해 2분기 29.5%, 3분기 31%, 4분기 29.6%로 마감했다. 초보료만 1분기 2210억7100만원, 2분기 1256억6600만원, 3분기 1465억6300만원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악화하면서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판매도 주춤했다. 4분기 초보료가 354억8000만원으로 급락했고, 올해 1분기에도 627억2500만원에 머물면서 전년 동기 대비 71%나 감소했다.

이렇게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주춤했던 초보료가 올해 2분기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1555억7900만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올해 하반기도 이런 성장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올해말 초보료 점유율이 다시 3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성장세는 전문성을 갖춘 견고한 전속설계사 채널이 견인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상반기 전속설계사 수는 35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76명 보다 900여명 감소했다. 하지만 설계사가 거둔 초보료는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인당생산성은 되레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설계사채널 초보료는 53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4억1500만원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상반기 설계사 채널 인당생산성은 약 150만원 수준이다. 올해 주식시장 악화로 변액보험 판매가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속설계사 인당생산성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0여만원 높아졌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주식시장 악화로 변액보험 실적이 잠시 주춤했지만, 전문성을 갖춘 전속설계사 조직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었다”며 “보장성 고수익과 안정적 운용을 위한 수수료 강화를 통한 자산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실적 향상을 거듭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변액보험 비중이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