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단풍대전] 신작들의 반란…엔씨-넥슨-카카오, 모바일 MMORPG '3파전'
[게임 단풍대전] 신작들의 반란…엔씨-넥슨-카카오, 모바일 MMORPG '3파전'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9.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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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자존심이 걸린 ‘단풍 대전’의 서막이 올랐다. 대형 신작들이 줄줄이 베일을 벗으며 출격 채비를 마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2년째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리니지M'을 넘어서는 이변이 연출될 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넥슨,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는 올 4분기 신작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출시할 전망이다. 최대 격전 시기는 오는 11~12월로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현재 신작 중에서도 '리니지M'을 넘어설 유력 후보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꼽힌다.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데다가, 초반 기세부터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

리니지2M은 지난 5일 시작한 사전 예약 프로모션에서 단 5일만에 300만건을 넘어서며, 리니지M의 사전 예약 기록을 갈아치운 상태다. 기존까지는 리니지M이 14일만에 300만명의 사전 예약수를 올리며 역대 모바일 게임 중 최고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리니지2M은 2003년 출시한 PC MMORPG '리니지2'를 이은 모바일 게임으로, 현존하는 최고 수준인 4K급 해상도와 풀 3D 그래픽,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모바일 최대 규모의 원 채널 오픈 월드 등이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리니지2M'의 출시가 '리니지M'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자기잠식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으나, 현재로서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상위권에서 공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1위 자리를 놓고서는 리니지 형제 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견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PC 시절에서도 리니지와 리니지2는 2D와 3D의 선호도 성향에 따라 명확히 갈렸다"면서 "다만, 리니지2M의 경우 리니지M 유저보다는 기존 경쟁사의 3D 게임을 이용하던 유저들이 새로 유입될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리니지 형제에 맞서는 경쟁작들도 초반 기세는 나쁘지 않다. 지난 25일 베일을 벗은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는 사전예약 건수 250만을 돌파하며 '리니지2M'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상태다. 이 게임은 원작 속 방대한 세계관과 자유도 높은 콘텐츠를 모바일에 구현해 이용자들이 마치 소설 속 가상 현실 게임 ‘로열로드’에 접속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이동의 제한이 없는 오픈월드를 추구하는 게임답게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인 '낚시와 '제작', '요리' 등은 는 게임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특한 직업군 등도 눈에 띈다. 총 다섯 가지 클래스의 직업이 존재하는데 감춰진 또 하나의 새로운 직업도 있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모험 스타일에 따라 직업을 정하고 해당 직업에 따라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다.

이와 함께 넥슨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V4'도 출격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V4는 언리얼 엔진 특유의 섬세한 캐릭터 묘사와 동작의 유려함을 담은 것이 특징으로, 넥슨이 지난 3일 공개한 원테이크 플레이 영상은 공개 5일 7시간 만에 조회 수 1000만 뷰를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넥슨은 최근 V4 원테이크 플레이 영상에 등장하는 주요 콘텐츠를 촬영한 스크린샷도 공개한 상태다. 특히 이날 공개한 이미지는 실제 숲과 사막 등 풍경을 그대로 옮긴 듯한 6개 필드 전경을 비롯해 캐릭터 클로즈업 샷, 화려한 전투 이펙트, 각종 몬스터와 소환수 등으로 PC에 버금가는 그래픽을 선보여 유저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넥슨 제공
사진=넥슨 제공
V4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27일 공개될 전망이다. 넥슨은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콘텐츠 소개', '게임 시연' 등을 진행하며 출시 전 막바지 준비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대형 신작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상대로 리니지 IP가 상위권을 점령할 가능성이 크겠지만, 타 경쟁사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